[스포츠서울 | 대구=강예진기자] “생각했던 승점보다 많아.”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9승1무1패(승점 28), 단독 선두로 한 라운드를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울산은 5일 DGB대구은행파크서 킥오프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챙긴 울산은 승점 28을 쌓으면서 2위 FC서울(승점 20)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선제골 득점시 승률 100% 공식을 이어갔다. 울산은 이번시즌 8승 가운데 5승이 선제골로 만든 승리인데, 이날 역시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 승전고까지 울렸다.

기록은 또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부임 후 대구 원정길에서 첫승을 챙겼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원정 경기에 팬들도 함께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내용적인 면도 괜찮았다. 전반 득점 장면들은 대구전을 대비해 준비해왔던 부분이다. 훈련한 것들을 집중력을 갖고 경기까지 이어줬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의 두 줄 수비를 뚫어냈다. 대구는 직전 3경기까지 1실점에 그쳤는데, 이날 3골을 울산에 내줬다.

홍 감독은 “마틴 아담이 들어가면 포스트 플레이를 하면서도, 그 선수에게 집중될 때 옆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파괴하는 플레이를 노렸다. 예를 들면 밑에 있는 황재환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사이드에 있던 선수들이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또 반대로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이 수비를 끌어내면 황재환이 침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U22 자원인 황재환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골을 멀티골로 작성한 셈. 홍 감독은 “올시즌을 시작할 때 굉장히 컨디션이 좋았다. 전지훈련 전에 부상을 입었고, 개막 후에도 몸을 끌어올려야 했다. 우리 팀 플레이에 적합한 젊은 선수다. 지난시즌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다만 동계훈련 때의 부상 여파가 있어서 교체했다. 대구 경기 전 훈련 태도, 컨디션이 좋았다. 나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들어가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1개 팀을 모두 돌았다. 홍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승점보다 더 많이 딴 듯하다”고 웃으며 “실점 몇 장면은 선수 개개인의 실수였기에 더 줄일 수 있다. 각 팀을 한 번씩 돌았기에 상대 스타일을 알았다. 다음 라운드에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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