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츠서울 | 울산=강예진기자] “조급할 필요 없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0경기 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엄원상을 독려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강원FC와 12라운드 홈경기서 주민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라운드 로빈(1~11R)을 9승1무1패(승점 28)로 마무리한 울산은 2라운드 로빈 첫 경기서도 승점 3을 쌓으면서 3연승, 승점 31을 만들면서 ‘우승 후보’다운 기세를 이어갔다.

울산은 강원에 25승 5무 2패의 역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7월 15일 이후로 11년 동안 24경기 무패(20승 4무)로 달리고 있는데, 이날 승리로 1을 더해 무패 행진을 25로 늘렸다.

경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강원이 전체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려서 우리의 득점이 필요했는데, 결과적으로 페널티킥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려운 주위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부분에서 선수들이 더욱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승점 3을 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부담이 될 만한 경기였다. 홍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비기거나, 공격하다가 역공을 맞을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잘 대비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경기가 필요하다. 좋은 경기로 골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이런 경기서 비기는 것과 이기는 건 차이가 크다. 승리했다는 부분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잘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주 체제’라는 이야기는 선수들에게 꺼내지 않는다. 이 시기에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겸손’ 외에는 없다. 계속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은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선수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이 필요한데, 여기는 전쟁터다. 전쟁터에서 평온한 마음을 찾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한 것들을 잘 막아냈다. 득점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김영권이 전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다. 향후 기용 계획에 대한 물음에 홍 감독은 “지금은 문제없다고 본다. 충분히 팀에서 휴식 시간을 받고 있다. 다음 전까지 4일 휴식이 있다. 지금 상태로는 회복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표팀 경기를 뛴다고 하면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충분히 팀에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루빅손과 엄원상이 교체 아웃 됐다. 특히 엄원상은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특유의 스피드로 볼을 끌고 갔지만 슛을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엄원상의 올시즌 마지막 골은 지난 3월5일 강원전이었다. 이후 10경기 연속 침묵이다.

홍 감독은 “루빅손은 아무래도 상대가 내려 앉다 보니, 공간이 없었다. 경기 내용이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하면서 “엄원상은 골이 터지지 않아서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