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독주 체제? 고비는 올 것, 예측하고 대비해야.”

FC서울과 1,2위 전쟁까지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방심을 최대 적으로 여겼다.

홍 감독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3-2 쾌승하며 승점 34를 확보, 2위 서울(승점 23)과 승점 격차를 11로 벌렸다.

울산은 전반 마틴 아담의 선제골 이후 후반 1분 서울 김신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바코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 박수일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홍 감독은 이날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어 마틴 아담이 선제골을 넣은 첫 골 장면을 두고 “우리가 크로스 득점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오른발 잡이)설영우가 왼쪽에 서다보니 크로스를 올리면 (득점) 확률이 떨어져서 안으로 플레이했는데, 오늘은 (왼발 잡이)이명재가 있었다. 그런 크로스가 계속 올라오는 게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득점 장면도 좋았지만 그 전에 이명재가 (수비 뒤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준비했는데 잘 나타나서 좋다”고 말했다.

‘후반 막판 느슨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기는 상황에서 안일한 플레이, 그리고 상대에 흐름을 바꿔주는 게 최근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오늘 솔로 플레이에서 실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느슨했다는 건 모르겠다. 후반이 전반보다 플레이가 좋았다고 본다”고 했다.

울산은 바코가 최근 연달아 골 폭풍을 몰아치며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또 주민규 대신 선발로 뛴 아담은 울산 입단 이후 처음으로 발을 사용해 필드골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당연히 한 선수가 뛰게 되면 벤치에 있어야 하는 게 우리 팀의 경쟁 구도다. 현실이다. 주어진 시간에 나가서 베스트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벤치에 다음 경기엔 앉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생긴다”고 했다. 또 “선수간의 경쟁 의식도 생긴다. 다만 너무 경쟁이 심하면 질투가 생길 수 있는데, 우리는 긍정적으로 동포지션끼리 화합하고 축하하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5연승을 달린 홍 감독은 ‘독주 체제’와 관련한 질문에 “좀 더 갈 수 있을 거 같다. 중요한 건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분명히 우리에게 고비가 올 것으로 본다.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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