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의 ‘돌격대장’이 돌아온다. 김현준(22)이 부상을 털고 실전에 나섰다. 결과도 잘 나왔다. 박진만(47) 감독이 웃는다.

김현준은 17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SSG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도 8-4의 승리를 거뒀다.

1회말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폭투와 땅볼 등을 통해 3루까지 갔고, 오현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말에는 2사 1루에서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양우현의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4회초에는 2사 후 타석에 섰고, 좌전 안타를 쳤다. 대주자 윤정빈과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3출루 경기다.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김현준이 이상 없이 실전을 치렀다는 점이 반갑다. 지난 3월19일 시범경기 KT전에서 오른손 부상을 당했다. 스윙 과정에서 손목 바깥쪽에 통증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검진 결과 유구골 골절 소견이 나왔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고, 유구골 제거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3개월이라 했다.

예상보다 회복이 빨랐다.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실전 경기에 뛰었다. 기록도 좋다. 김현준이 돌아온다면 삼성이 여러 부분에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아무래도 주전이 있어야 경기 운영이 수월하다.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이 오늘 세 타석을 소화했다. 내일(18일) 경기도 뛴다. 여기서도 손에 통증이 없다면 1군에 올릴 생각이다. 빠르면 주말 정도 콜업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군 코치 몇 명이 내일 경산에 가서 경기를 보려고 한다. 김현준도 그렇고, 김재성 등 다른 선수들도 확인하고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준은 지난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9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다. 전체 83순위. 하위 라운더지만, 실력은 또 별개다. 일단 2021년 13경기를 뛰었다.

2022시즌 118경기, 타율 0.275, 22타점 57득점 6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350, OPS 0.715를 작성했다.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23시즌 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복귀가 보인다. 얼마 남지 않았다. 김지찬-이재현이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 ‘굴비즈’ 완전체가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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