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두산이 홈런 두 방을 포함한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 폭죽 속에 시즌 팀 최다 연승을 5로 늘렸다. 굴곡근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대신 사실상 오프너로 경기를 치르고도 탄탄한 수비와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장단 14안타와 볼넷 5개를 묶어 9-6으로 이겼다. 1회초 양석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점을 뽑는 등 빅이닝(4득점)을 완성해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게 주효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다스리고 4번타자로 복귀한 김재환은 3회초 무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정찬헌이 던진 가운데 낮은 투심 패스트볼(시속 136㎞)을 걷어올려 우월 2점 홈런(시즌 3호)을 뽑아내 귀환을 알렸다. 호세 로하스도 선두타자로 나선 6회초 하영민이 던진 바깥쪽 높은 속구(시속 147㎞)를 받아쳐 시즌 7번째 아치를 그려냈다.

5월 첫 홈런을 뽑아낸 김재환은 “홈런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줘서 나도 분발할 계기가 생겼다.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 오늘처럼(2안타 1홈런 1볼넷) 꾸준히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던 것 같다. 경기하면서 각자 자신만의 느낌을 찾은 것 같아 나도 뒤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군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이원재는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 내주고 3실점했다. 1회는 볼넷 하나로 막았지만, 2회말 다섯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안타 2볼넷으로 무너졌다. 이어 등판한 김명신이 2.1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이형범이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승리 주춧돌을 놓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젊은 투수가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야수 형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타격을 해줬다. 홈런을 친 김재환 로하스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들의 타격이 좋았다. 이원재는 좋은 경험을 했다. 불펜 투수들이 나머지 이닝을 잘 책임져주며 승리했다”고 기쁨을 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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