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삼성이 팽팽한 접전 끝에 두산을 잡았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8회에 결승점을 내며 웃었다. 두산은 필승조가 흔들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삼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와 8회초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통해 6-1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타격전 끝에 5-7로 졌다. 0-1에서 4-1로 뒤집었는데,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중 시리즈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치열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8회초 다득점에 성공하며 웃었다. 시리즈 1승 1패다. 수없이 ‘8회 명장면’를 만들었던 이승엽 감독 앞에서 삼성 선수들이 ‘약속의 8회’를 쐈다. 8회에만 6점을 냈다.

두산은 타선 집중력 부재에 울었다. 1~7회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이다. 그나마 이 1안타가 적시타도 아니었다. 타선 침묵에 마운드도 버티지 못했다. 8회 필승조 정철원이 흔들리고 말았다. 결과는 패배다.

삼성 선발 수아레즈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QS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 개인 최다인 111구를 뿌렸다. 마지막 공이 중계화면 기준으로 시속 153㎞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역투를 뽐냈다.

이날 피칭을 더해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3.94로 낮췄다. 그러나 0-0에서 내려와 승리는 없었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대신 관리가 됐다. 득점권에서 7타수 1피안타였고, 그나마도 적시타는 아니었다.

이어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만들었다. 9회말 김대우가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김현준이 2안타 1볼넷 1득점을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이 2루타를 하나 치며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지난 4일 홈 키움전 1홈런 4타점 이후 20일 만에 장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김태군이 2안타 2타점을 더했다. 구자욱은 1안타 1득점을 생산했고, 8회 기습 희생번트로 팀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강한울이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1안타 1타점 1볼넷을 생산했다.

두산 선발 김동주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7㎞의 속구에 슬라이더(30구)-스플리터(16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잘 제압했다. 0-0에서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시즌 평균자책점을 2.08에서 1.82로 낮췄다.

이어 김명신이 올라와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추가했고, 박치국이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8회 정철원이 올라왔으나 0.1이닝 2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형범이 0.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9회초 김호준이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지난 4월14일 잠실 LG전 3안타 이후 40일 만이다. 김재환이 2안타 1볼넷을 더했다. 호세 로하스, 허경민 등도 안타를 때렸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니 경기가 어렵다.

8회초 삼성이 선취점을 냈고, 빅 이닝을 쐈다. 김현준의 중전 안타, 이재현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구자욱이 기습적으로 희생번트를 댔고, 투수 정철원이 잡아 3루로 던졌다.

이때 3루수 허경민이 번트에 반응해 앞으로 내려온 상태였고, 베이스를 비웠다. 주자가 모두 살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피렐라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득점, 1-0이 됐다.

강민호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계속됐다. 강한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섰고, 오재일이 우측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4-0이 됐다. 다시 김태군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0으로 달아났다.

9회말 두산이 1점 만회했다. 김재환의 우전 안타, 김민혁의 좌전 안타,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정수빈이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 1-6. 그 이상이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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