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장성= 조광태 기자] 1894년 4월27일 장성 황룡촌에서의 전투로 사기가 충천하여 기세가 오른 동학군은 기세를 몰아 파죽지세로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성에 무혈 입성한다.

동학군 최대 승전지인 장성 황룡전적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26일, 전라남도와 장성군이 주최하고 장성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제129주년 장성동학농민혁명군 승전기념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동학군 유족,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군민, 관계자들과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김한종 장성군수, 이개호 국회의원, 고재진 장성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국가사적 406호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황룡전적(황룡면 신호리 356번지외)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군과 관군이 맞붙은 ‘황룡전투’ 격전지다.

소총과 야포 등 신식무기로 무장한 관군에 맞서 죽창과 장태를 앞세운 동학군이 대승을 거두며, 훗날 전주성 점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태는 대나무를 원통형으로 엮어 만든 방어용 무기다.

현재, 이곳에는 황룡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죽창을 형상화한 승전기념탑이 특히 이목을 끈다.

장성군은 매년 황룡전적에서 열리는 승전기념식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동학정신 계승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동학농민군이 제시한 부패 척결 개혁안인 ‘폐정개혁’ 낭독과 시 낭송에 이어 황룡전투를 재현한 창극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동학 선열의 숭고한 정신이 서려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라 강조하며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기치를 군정에 담아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군민 화합과 장성 발전을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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