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기자] “주민규에게 또 기회있을거라고.”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최근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을 대비하는 축구국가대표 ‘클린스만호’ 승선에 실패한 스트라이커 주민규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6일 오후 4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 아니냐.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게 아니다”며 “민규가 (대표팀에) 들지 못했는데 계속 활약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현재까지 8골로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그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눈에 들 것이라는 기대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기존 멤버(황의조 조규성 오현규)를 스트라이커로 선택했다.

홍 감독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이 잘 판단했을 것”이라고 웃더니 “주민규에게 마음이 어떠하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하는데 그 역시 기대는 했을 것이다. 다른 선수보다 (득점에서) 월등하게 앞서지 않았냐”며 제자가 발탁되지 않은 것에 아쉬운 마음도 담았다.

올 시즌 K리그1 독주 체제를 달리는 울산은 지난 전북 현대와 16라운드 ‘현대가 더비’ 원정에서 0-2로 패하면서 올 시즌 두 번째 패배(12승2무)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8)와 승점 10 격차로 1위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북전) 결과를 얘기는 안했지만 아무래도 라이벌 팀에 졌기에 (선수에게)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마틴 아담을 선발로 두고 2선에 윤일록~황재환(U-22)~엄원상을 배치했다. 윤일록은 올 시즌 K리그 첫 출전이다. 3선엔 이규성과 김민혁을 포백엔 이명재~정승현~김기희~설영우를 뒀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홍 감독은 “(센터백에) 김영권이 (부상으로) 없으니 김기희에게 쉽게 플레이하고 정승현이 빌드업하면서 상대 카운트어택에 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3선 자원) 박용우는 발목이 조금 안 좋다. 루빅손은 처음에 직선적으로 상대를 어렵게 했는데 10경기가 지나니 (상대 팀이) 분석을 했더라. 윤일록이 첫 K리그 출전이나 최근 FA컵을 뛰면서 컨디션이 좋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상대 베테랑 박주호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이다. 꼭 안 좋을 때 은퇴하는 것보다 좋을 때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박주호는) 울산이 첫 K리그 구단이었는데 수원에서 잘 마무리해줘서 고맙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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