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방송인 서세원이 캄보디아에서 의료사고로 사망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캄보디아에서 유명 인터넷방송 BJ가 사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11일 라스메이캄푸치아 등 캄보디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30대 한국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던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아영(33·본명 변아영)으로 현지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치료받던 중 아영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시신을 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용의자 부부에 대해 사법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병원이 정식으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비롯해 진료 과정에서 과실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있는 지문을 감식, 중국인들의 신원을 확인해 붙잡았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아영은 6월2일 캄보디아로 들어온 뒤 이틀 후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장례 절차 등을 위해 유족에게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현지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유해주면 본국 경찰청과 외교부로 즉각 보고하면서 긴급히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액을 맞다가 돌연 사망했고, 병원이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곳인지 여부가 불분명 하다는 점 등 여러모로 지난 4월20일 사망한 고(故) 서세원 사건과 유사성이 높아 보인다.

가족들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생활해온 서세원은 프놈펜에 있는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원인을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고 결론내렸고, 서세원은 현지에서 화장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렀다.

캄보디아는 의료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도 현지인 의사를 고용하면 병원을 운영할 수 있어 의료 체계가 허술한 편이다.

서세원의 사인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캄보디아 현지 취재결과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프로포폴 구매가 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한 아영은 16만명의 구독자를 갖고있으나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별도의 방송을 올리지 않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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