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FC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6000만유로(약 842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개인 조건 면에서도 파격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 3000만유로(약 421억원)에 4년 장기 계약을 맺는 게 알 이티하드가 제시한 조건이다. 4년으로 따지면 1억2000만유로(약 168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손흥민은 현재 약 1000만파운드(약 164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식간에 세 배 가까이 연봉이 상승하는 셈이다. 1992년생으로 곧 만 31세가 되는 손흥민 입장에선 파격적인 대우라 볼 수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막강한 오일머니를 투입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문을 열었고,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도 대열에 합류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르히오 라모스, 은골로 캉테, 알렉시스 산체스, 에딘 제코 등 수많은 유럽의 베테랑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럽과는 차원이 다른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줄줄이 이적이 예상된다.

캉테의 경우 연봉 860만달러(약 111억원)에 알 이티하드로 합류할 전망이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에 캉테, 그리고 손흥민까지 영입해 초호화 라인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손흥민은 이적료까지 거액으로 발생하고, 알 이티하드가 원하는 계약 기간도 장기라는 사실이다. 보통 이적료가 없고, 나이가 많아 1~2년 단기 계약을 맺기만 하면 되는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된다.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 조건을 더 맞춰줄 수 있다.

그런데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되어 있어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한다. 심지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긴 4년 계약 조건을 제안받았다. 그만큼 아시아의 슈퍼스타인 손흥민을 더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은 쉽게 진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관심이 없다. ESPN FC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서른 살을 넘은 선수를 통해 6000만유로라는 거대한 이적료를 받는 것은 통장 잔액에 도움이 되지만 팀 전력을 생각하면 이적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음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자본도 토트넘의 ‘OK’ 사인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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