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SSG 최정(36)이 대폭발했다. 타석에 두 번 섰는데 둘 다 홈런이다. 연타석 대포. 불을 뿜고 있다.

최정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과 2회말 각각 아치를 그렸다.

1회말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0으로 앞섰다. 시즌 3호, 팀 2호, 통산 350호, 개인 3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다.

최지훈의 좌전 안타로 무사 1루가 이어졌고, 최정이 타석에 섰다. 카운트 1-1에서 백정현의 3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137㎞짜리 속구가 들어왔다.

최정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이 됐다. 1-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대포다. 자신의 시즌 17호 홈런이기도 했다. 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음 홈런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2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백정현.

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쳤다. 큰 타구였지만, 폴 바깥쪽이었다. 이어 4구째 시속 138㎞짜리 낮은 코스 속구가 다시 들어왔다.

최정의 배트가 다시 강하게 돌았다. 결과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이었다. 시즌 18호 홈런이다. 올시즌 9호, 팀 2호, 통산 1155호 연타석 아치였고, 최정 개인으로는 25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최다 연타석 홈런 기록도 도전하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28번 기록해 역대 1위다. 최정과 박병호(KT)가 각각 24번씩 만들었는데, 최정이 이날 25번째로 치면서 단독 2위가 됐다.

끝이 아니다. 다른 기록도 작성했다. 홈런 2개로 8루타를 적립한 최정은 통산 3802루타가 됐다. KBO리그 역대 4번째 3800루타다. 역대 최연소(36년 4개월 4일) 기록이고, 우타자로는 최초로 달성했다.

앞서 3800루타 달성자 3명은 양준혁 해설위원, 이승엽 감독, 최형우(KIA)다.

양준혁이 40세이던 2009년 6월25일 기록을 썼고, 이승엽이 40세였던 2016년 9월14일 달성했다. 최형우가 2023년 5월10일 40세의 나이로 만들었다.

이견이 없는 KBO리그 전설들이다. 최정이 이들과 다시 한번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심지어 역대 최초로 30대에 같은 기록을 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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