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비’를 대하는 두 수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을 앞뒀다. 선두와 최하위의 만남이다. 울산은 승점 53으로 독보적인 1위다. 반면 수원은 승점 1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시즌 3패째를 떠안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은 “매 경기 다른 건 없다. 지난 경기 패했으니 오늘 다시 반전해야 한다. 선수들한테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 직후에는 따로 말한 건 없다. 아마 본인들끼리 반성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틀 만의 경기다. 원정 경기와 더불어 쏟아지는 비로 인해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비가 오면 컨디션 조절,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 습하면 더 피곤해질 텐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올시즌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넣은 루빅손이 ‘동해안 더비’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다. 홍 감독은 “지난 경기서 쉬었으니 컨디션이 좋을 듯하다. 수원 경기에서 득점한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하위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홍 감독은 “경기 내용 자체가 좋다. 결과적으로 강등권에 있고, 승점을 따야하는 팀이다.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K리그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업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비오는 날씨에 오히려 다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덥지 않다. 더운 것보단 나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는 건 너무 화가 난다. 심한 것 같다. 하루 차이가 엄청난데, 선수들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경기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경중이 대기 명단에 들었다. 지난 4월 부상으로 아웃된 뒤 약 3개월 만이다. 김 감독은 “초반에 넣고 싶지만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염려된다. 시점을 보고 투입할 생각이다. 쉬었으니, 밥값은 해야 한다”며 웃었다.

수원은 7월 3경기서 패가 없다. 모두 무승부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감독은 “팬들이 이기고 싶어 하는 만큼, 나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갈망이 크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부정인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팀원 전체가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을 믿는다. 상대가 뭐라 하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믿고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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