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를 MZ라고 부른다. 이전에 비해 자기 목소리가 뚜렷하다. 개인주의 성향이라고도 하지만, 그만큼 소통에 적극적이며 독립적이다.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런데 참 안타깝다. 좋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전 세대가 남긴 악습을 반복한다. MZ의 양면적 모습이다.

나는 기성세대로서 좋은 점만 물려받길 바라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물론 제대로 잘 전해주지 못한 우리의 잘못도 있다.

그러나 MZ세대 스스로 바꿔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야구계 폭행, 도박, 음주 문제만 봐도 그렇다. 내가 현역에 있을 땐 이런 악행의 은폐가 가능했다. 야구인생이 끝날 거란 생각을 못했다. 구타와 같은 폐해를 내부적으로 감쌌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다.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를 숨기는 게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입을 닫으면 그건 직무유기다. 자기주장이 강한 MZ세대 선수가 가만있지도 않는다. 즉 과거처럼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은 90년대엔 그냥 이유 없이 선배로부터 맞았다. 2000년대엔 명분이 있으면 맞았다. 규율을 어기거나 사고를 치면 선배가 후배를 때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이유든 폭행 자체가 안된다. 구타에 이어 도박 역시 약소하다고 해서 피해 갈 수 없다. 도박 자체가 잘못이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시대상이 달라졌다. 더구나 유튜브처럼 개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다. 노출의 범위와 빈도가 달라졌다. 야구선수가 맥주 한 잔 먹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불특정 다수에 의해 찍히고 공개된다. 이런 변화를 MZ세대 야구선수들은 명심해야 한다.

야구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엄격하다. 사랑만큼 회초리는 매섭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수들의 작은 실수는 곧장 그들의 야구 인생을 끝낼 수 있다.

많은 사례에서 보듯 야구선수에 대한 용서는 없고 회생 시스템은 미비하다. 선수가 조심하지 않으면 평생 해온 야구와는 작별이다. 구단도 문제 있는 선수를 품지 않는다. 몇몇 주전은 예외지만 대부분 계약 해지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기 때문에 MZ세대의 선수들은 공인으로서 작은 실수라도 멀리해야 한다. 선배들의 구태를 답습하면 안된다. MZ세대 선수들은 이전의 좋은 것만 배우고 나쁜 것은 버려야한다.

과거에 횡횡했던 폭행, 도박, 음주사고는 MZ세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젊은 선수들의 행동거지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무늬만 MZ인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한 번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이전의 좋은 것만 배워라.”

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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