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버티기’ 대성공.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7월 위기를 맞았다. 부상자가 줄을 이었다. 정재희, 김종우, 심상민, 신광훈 등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기동 감독은 22세 이하(U-22) 자원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버텨냈다. 고영준을 비롯해 김준호, 조재훈, 최현웅 등을 활용했다.

더욱이 포항은 21라운드에서 ‘동해안더비’ 라이벌 울산 현대에 0-1로 패하며 흐름이 꺾이는 듯했다. 곧바로 22라운드 수원 삼성(1-1 무)전에서 수비수 하창래의 퇴장에도 소중한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4-2 승)와 전북 현대(2-1 승)를 홈에서 연달아 격파하며 7월을 2위로 마쳤다. 포항의 7월 성적은 3승1무1패다. 포항은 24경기에서 12승8무4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4패는 울산(18승2무4패)와 함께 1부 최소다.

휴식기가 끝난 뒤에는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올 예정이다. 김 감독이 줄곧 이야기한 영입생(?)들이다.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할 주전 자원들이다. 특히 측면 공격수 정재희의 합류가 가장 반갑다. 포항은 측면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팀이다. 백성동~김승대~김인성이 번갈아 가며 측면을 맡았는데 출전 시간이 많았다. 정재희는 순간적인 움직임과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또 미드필더 김종우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있다. 4월22일 울산전 이후 석 달째 결장 중이다. 김종우 역시 8월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떠난 뒤 대체 영입된 김종우는 시즌 초반 오베르단과 핵심 중원 자원이었다. 다만 그가 돌아와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렵다. 오베르단, 김준호, 한찬희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한찬희는 특유의 전환 패스는 물론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벌써 2골을 적립했다.

측면에 힘을 보탤 수비수 심상민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상민의 빈자리를 다행히 완델손이 잘 메워줬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완델손은 점차 ‘크랙’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심상민이 복귀하면 완델손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올려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측면 공격 ‘뎁스’가 한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포항은 8월 일정이 타이트하다. 리그 4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내달 9일엔 제주 원정을 떠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도 치러야 한다. 그런 만큼 2위로 휴식기에 돌입한 김 감독과 포항은 8월 더 강해질 팀을 그리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