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KBO리그 1등 아닌가.”

삼성 ‘살아있는 전설’ 강민호(38)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포수 홈런왕’이다. 박진만(47) 감독도 호평을 남겼다. 그리고 야구장에 커피차가 등장했다.

박진만 감독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대단한 선수다. KBO리그 1등 아니겠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기 관리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광판에 뜨는 것을 보고 뒤늦게 깨달았다. 정말 대단하다. 포수로서 ‘안방마님’ 역할도 정말 잘하고 있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2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었고, 통산 315번째 대포였다.

이로써 강민호는 ‘전설’ 박경완(LG 수석코치)이 보유한 314홈런을 넘어 역대 KBO리그 포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왕’이 됐다.

지난 2004년 프로에 왰다. 2005년부터 홈런을 때리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년 동안 16번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최근 14년 연속 10홈런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타율 0.311, 35홈런으로 역대 포수 최초로 3할-3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그리고 최다 홈런이라는 대기록까지 썼다.

‘꾸역꾸역’ 만든 것도 아니다. 올시즌 강민호는 73경기, 타율 0.305, 12홈런 45타점, OPS 0.861을 치고 있다. 팀 내 최고 타자다. 지난해 부진하면서 노쇠화 이야기도 나왔지만, 완전히 부활했다. 박진만 감독이 칭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팬들도 강민호를 응원하고 있다. 25일 경기에 앞서 라이온즈파크 중앙출입구 앞에 커피차가 도착했다. ‘KBO리그 역대 포수 최다 315홈런’, ‘리빙 레전드 강민호, 당신이 써가는 그 모든 역사를 존경합니다’ 같은 문구가 보였다.

또한 ‘포수 역대 최다 출장, 최다 루타, 최다 타점, 최다 홈런’이라 쓰며 기록을 조명했고, ‘강민호 사랑해’, ‘강민호 낡지마’ 같은 문구도 있었다.

최하위에 처지는 등 삼성에게 2023년은 힘겨운 시즌이다. 그래도 강민호는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대선배를 따라 힘을 같이 내줘야 할 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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