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복싱 챔피언 소아과 의사가 ‘유퀴즈’를 찾았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KBM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복싱 챔피언이 된 현직 소아과 의사 서려경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서려경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의사로 근무하던 2019년 선배의 권유로 복싱에 입문했고, 지난 7월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우승 후보 임찬미를 꺾고 챔피언이 됐다. 전적은 7전 6승(4KO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서려경은 “공부도 1등해야지란 승부욕이 있어서 더 잘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 후 회진을 돌고 논문 작업도 하고, 컨퍼런스도 한다.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한다”라며 “준비 운동으로 줄넘기 1,000개를 한다. 진이 빠지는 느낌이 있는데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련의 시절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33시간 당직을 서고 체육관으로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원래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지만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많이 줄였다고 밝혔다.

서려경의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라고. 그는 “방어전보다는 세계 챔피언이 목표다. 일정도 할 만해졌다”라고 밝혔다.

서려경의 체육관 관장이자 전 복싱 선수 손정수는 “챔피언 현수막도 제작했다. 상금은 100만 원~200만 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국제 경험도 많이 쌓고 하다 보면 (세계 챔피언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려경은 “발가락이 하나 없이 태어나서 양쪽 발 길이도 다르고 불균형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 때문에 목에 만성통증이 있는데,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것도 있다.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숨기고 살았는데 제가 극복한 문제니까 이제 얘기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려경은 “제가 마르고 왜소해 보여서 주먹이 약할 거라 생각하지만 약하지 않다”라며 “내 주먹을 맞기 전까지는 아무도 내 강함을 알 수 없다. 맛보고 싶으면 와라”라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제가 의사나 복싱 선수로 여러 어려움을 헤쳐나간 것처럼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게 제가 힘이 되어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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