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최연소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

지금은 제작발표회 요정...그의 패션만 봐도 어떤 영화·드라마인지 알 수 있다.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극한직업(?)’

[스포츠서울 | 성보람기자]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열연한 만 23세 박경림이었어요. 그 후 20년이 넘게 ‘20대 연예대상’이라는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어요.

이번 주 ‘★타임머신’ 주인공은 MC 박경림입니다.

예능인 박경림

특유의 유쾌함으로 다가온 여고생

라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인 여고생 박경림은 내숭없는 걸걸한 입담이 매력적인 소녀였어요.

‘사각턱’, ‘음치’ ... 자신만의 매력을 앞세우며 당당하게 그 시절 트렌드가 된 그녀.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연소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어요.

박경림은 박수홍 팬클럽 회장이기도 했어요.

현재, 박경림은 대상 출신 예능인이 아닌 제작발표회 요정으로 불리고 있어요.

제작발표회 진행자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뛰어난 말솜씨는 기본이고 특히 작품에 딱 맞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은 늘 엄지를 치켜세우게 합니다.

박경림의 제작발표회 패션

사극에는 한복, SF는 우주복으로..

4일 열린 MBC ‘연인’ 제작발표회에 박경림은 고운 한복 차림으로 사회를 봤어요.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예요. 스토리에 맞게 로맨틱한 한복을 고른 박경림, 누가 봐도 ‘연인’이 로맨스 사극임을 짐작할 수 있겠죠?

그가 밀리터리 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네요. 네 맞아요.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 제작발표회예요. ‘D.P.(디피)’ 시즌2 는 군무 이탈 체포조(D.P.)가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군대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예요.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세계로 나가 한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에서는 귀여운 앞치마로 스타일링 했고요.

2029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서는 영화 ‘더문’에서는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나타났어요.

무명 래퍼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변산’에서는 힙합으로,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는 주인공인 ‘문동은(송혜교)’ 스타일로 변신했죠.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더 패뷸러스’ 제작발표회에서는 미국 패션 서바이벌 우승자 민주킴(MINJUKIM)이 ‘더 패뷸러스’를 위해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등장했어요.

1970년대 배경인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는 복고풍의 의상을 보여주며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죠.

박경림은 최근 한 토크쇼에서 “패션에 신경 쓰는 것은,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자리이기에 진행자의 의상으로도 작품의 느낌을 드리기 위함이다”라고 말하며 “스타일리스트의 노고가 상당하다”라고 덧붙여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어요.

그는 무대 나서기 전 해당 작품의 감독, 배우들의 전작까지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해요.

박경림이 최고의 예능인을 넘어 최고의 제작발표회 진행자가 된 비결은 이처럼 세심하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그의 정성스러운 디테일을 기대해 봅니다.

sungb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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