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엄원상은 허벅지가 타이트, 대표팀까지 문제 생길 수 있어 제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출전 명단에서 엄원상을 제외한 것에 이렇게 말했다.

승점 60(19승3무5패)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3경기 만에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최근 주민규, 바코(이상 11골) 등 스코어러의 득점력이 저조한 가운데 엄원상이 후반 결승골을 책임지며 부진 탈출에 앞장섰다. 홍 감독은 “엄원상은 무리하면 20분정도 (뛰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혹시 문제가 생기면 우리 팀은 물론 대표팀까지 문제가 생긴다. 배제시키는 게 낫다고 여겼다”고 했다.

엄원상은 당장 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U-24 대표팀의 핵심 멤버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 중요한 대회인데, 홍 감독은 그의 부상 부위를 다스리는 선택을 했다.

그는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저조한 것에 “본인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기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상대하는 서울은 안익수 감독이 지난 라운드 이후 사퇴하면서 김진규 대행 체제로 치른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김 대행이) 긴장할 것이고 흥분도 될 것이다. 나도 예전에 (각급 대표팀 지도자 시절) 대행으로 창원에서 한일전을 한 적이 있다. 책임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어 편하게 할 수도 있다. 반면 코치로 보며 부족한 것을 채웠기에 우리에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높은 점을 경계했다.

홍 감독은 주민규를 선발 원톱으로 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2선에 바코, 황재환, 루빅손을 뒀고 허리엔 이동경과 김민혁을 내세웠다.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정승현~설영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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