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WKBL 하나원큐는 밝은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그 중심 축 중 하나가 지난 시즌 신인왕 박소희(20)다.

박소희는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하나원큐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생명 이해란, 신한은행 변소정과 함께 빅3로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빅3 경쟁에서 웃으며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박소희에게 아쉬움 많은 시즌이었다. 박소희는 “출전시간을 많이 받았는데 잘 모르고 경기를 뛰는 느낌이랄까. 언니들과 맞지 않는 느낌이었던 게 많아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또래들에 비해 많이 출전한 만큼 경험치는 쌓은 듯 하다”고 말했다. 시상식 당시 검정 정장을 입고 나온 박소희는 예쁜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박소희는 “예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하지만 농구로 인정받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177cm의 장신 가드인 박소희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박소희는 “가드로 키가 크다. 1번(포인트가드)부터 3번(스몰포워드)까지 다 볼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 2번(슈팅가드)을 볼 때가 좀 더 편하게 느껴지긴 한다”고 밝혔다. 다만 2번으로 나서려면 슛을 보완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소희도 3점슛 성공률을 30%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슛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박소희는 화려한 공격에 욕심낼 법 하지만, 수비에 대한 집념도 엄청나다. 그는 “지난 시즌 수비에서 많이 실수했다. 수비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태백 전지훈련에서 체력이 좋아졌고,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 선수들과 정식으로 처음 경기를 하며 수비, 빠른 스피드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박신자컵에는 뛰지 못한다. 박소희는 “하나원큐에 오기 전 U-18(18세 이하) 대표팀에서 뛸 때 박신자컵에서 하나원큐 언니들과 경기를 한 적 있는데 지난해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고 박신자컵을 뛰니 느낌이 다르더라”라며 “이번 박신자컵도 개인적으로 기대했는데 뛰지 못해 아쉽다. 무릎이 많이 아픈 것은 아닌데 관리차원에서 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당경영고 재학 당시 박소희는 패스 센스를 갖춘 장신 가드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 와서 적응하며 성장 중인 박소희는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선수 이름을 얘기하고는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누군가에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시즌 수비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하고, 언니들과 뛸 때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든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러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부지게 말했다. iaspire@sport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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