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기자]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2)는 ‘꼴찌의 반격’을 확신하고 있다.

요스바니는 올해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세 시즌 만의 국내 무대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8월1일 입국해 한 달 가까이 삼성화재와 함께한 요스바니는 본격적으로 볼 훈련까지 진행하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29일 용인 훈련장에서 만난 요스바니는 “팀에 합류해 기분이 좋다. 삼성화재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면서 “우리 팀은 젊은 편이라 내가 베테랑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할도 만족스럽다. 감독님도 잘 챙겨주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는 지난시즌 리그 최하위에 자리했다. ‘명가’의 영광이 희미해진 가운데 김상우 감독은 체질 개선을 추진했고, 컵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반전을 예고했다. 요스바니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기대감을 품게 됐다.

요스바니는 “경기를 보며 진심으로 기뻤다. 성적도 좋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투지 있게 뛰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라며 “사실 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뒤 조금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감이 더 크다. 최하위가 챔피언이 된다면 더 아름답지 않나. 원래 약팀이 강팀으로 변하는 게 스포츠에서는 더 멋진 일이다. 삼성화재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새 시즌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요스바니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요스바니에게 경기력뿐 아니라 어린 선수를 이끄는 리더십까지 기대하고 있다. 요스바니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희망적이다. 컵대회를 보면서 한두 명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힘을 내는 모습을 봤다. 나보다 나이 많은 베테랑도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100%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건강한 상태로 한 시즌을 끌고 가는 것이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 소속으로 풀시즌을 보냈지만, 2019~2020시즌에는 초반 부상으로 인해 현대캐피탈에서 조기 하차했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에는 후반기에만 활약했다.

요스바니는 “당시 부상을 통해 몸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라면서 “당시와 비교하면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본다”라고 자부했다.

어느덧 V리그에서 네 번째 팀이다. 요스바니는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지난 몇 년간 여러 나라에서 배구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발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한국 배구 시스템이나 환경이 그리웠다. 새로운 팀에 와 기쁘다. 베테랑이라 할 수 있지만 새 팀에 왔으니 신입의 마음으로 뛰며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가 벌써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스바니는 “모든 예감이 좋다. 감독님의 훈련 방식도 좋다. 다양한 시스템으로 훈련하면서 팀 전체를 끌고 가는 게 보인다. 나 역시 우승에 배고픈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팬 앞에서 달라진 삼성화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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