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커플은 없고 논란만 남았다”

지난 4일 종영한 ENA·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나는 SOLO)를 두고 시청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된 117회에서는 ‘솔로나라 16번지’의 최종 선택이 담겼다. 마지막 선택에서는 영철-정숙, 현숙-영식이 서로를 선택하며 두 쌍의 최종 커플이 탄생했다.

영수, 광수, 옥순, 순자, 영자, 영호는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상철은 영숙을 선택했으나 영숙은 상철에게 “돌아가는 길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선택은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철도 생각했다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최종 선택을 포기했다.

이렇게 두 커플이 탄생하는 듯 보였으나 방송 직후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는 16기 영식이 현숙과 결혼설에 대해서 해명하며 결별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결혼한다’, ‘청첩장을 돌렸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모르겠다. 헛소문이다. 촬영 후 현숙과 3개월 정도 만났다. 재혼이다 보니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지금은 각자 삶을 응원하는 사이다. 난 지금 아이들과 셋이 알콩달콩 살고 있다. 현재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또 영철은 “5월에 촬영을 마치고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곧바로 정숙이네 동네인 대구로 날아갔다. 새벽 늦게까지 얘기를 나누고 진심이 통해 현실 커플이 됐다”면서도 “3주 전쯤 아름답게 이별했다. 서로 존중하고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게 맞을 것 같다. 지금은 싱글”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결국 ‘나는 솔로’ 16기 모두 현실 커플로 이어지지 못했고, 논란으로 시작된 방송은 논란만 남기고 종영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종영 직후 “커플은 없고 논란만 남았다. 이 정도면 일부러 논란 있는 사람 캐스팅 해 이슈몰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했다.

실제로 ‘나는 솔로’는 방송 초반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숙의 태도 논란과 가짜뉴스 유포, 쇼핑몰 가품 판매 논란, 상철의 정치 유튜브 논란, 영수의 갑질 논란 등 굵직한 논란들은 방송마다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계속 나오는 논란들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듯 조직적으로 준비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명확한 해명없는 제작진의 태도는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은 논란만으로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된 최종회는 6.3%(SBS 플러스와 ENA에서 각각 3.8%, 2.5%를 기록,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 이후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라이브 방송 역시 논란제조기였다.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영숙은 자신의 개인채널에서 제작진 탓을 하더니 ‘큰 걸 터뜨리겠다’며 시청자들을 낚았다. 그 큰것이 ‘나는 솔로’ 라이브 방송이라고 뒤늦게 고지한 뒤 마치 연말 시상식 수상소감을 연상시키는 과한 인사를 전해 시청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결국 처음도 끝도 좋지 않았다”, “이런 프로그램인지 알고 보면서도 결국 왜 끝까지 봤는지 회의감이 든다”,“불편하게 만들었던 행동들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만큼 또 다른 출연진들이 17기에 출연해 또 방송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17기를 앞두고, 제작진과 참가자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란보다는 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시점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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