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불경기 등의 여파로 한국이 ‘킹크랩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20∼21일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000원대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가 100g 당 1만98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45%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4톤의 킹크랩 물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마트가 최고급 수산물의 대명사인 킹크랩을 이처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킹크랩의 미국과 유럽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수출 물량의 상당수가 한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최대 명절인 ‘중추절’ 킹크랩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킹크랩 가격은 올 연말까지는 예년보다 낮은 가격 기조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러시아의 킹크랩 생산량이 올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1만7000톤 규모에 머무르던 러시아의 레드 킹크랩 조업할당량(quota)은 풍부한 어족자원과 수요 증가 덕택에 2017년 2만1000톤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만6000톤으로, 약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에 킹크랩 조업 쿼터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할당받은 킹크랩 조업량을 채우지 못하면 내년 쿼터가 삭감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현지에서는 어선들이 앞다퉈 킹크랩 조업에 나서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수산시장의 레드 킹크랩 1㎏당 도매가는 지난달 초 11만원 안팎에서 최근에는 6만∼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당 5만∼6만원대 시세를 보이는 러시아산 대게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통상 대게 판매가는 킹크랩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러시아산 킹크랩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런 저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가격이 낮아진 덕에 국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게 킹크랩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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