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롯태형’은 현실이 됐다. 롯데가 김태형 SBS스포츠해설위원과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20일 “제21대 감독으로 김태형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3년 총액 2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계약금 6억원에 연봉 6억원으로 현역 감독 최고대우다.

김 신임감독은 지도자로서 검증을 마친 명장이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고 업셋 우승으로 왕조를 열었고 2021년까지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면서도 야구 잘하는 선수는 스스로 컨디셔닝할 수 있도록 간섭을 최소화한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두산에서 배터리코치 생활을 했고, 두산 사령탑에 선임되기 전 SK(현 SSG) 배터리코치로 부임해 다른 구단의 시스템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검증된 지도자인만큼 젊은 선수 중심인 롯데를 빠르게 정상급으로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계약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김 감독 자신이 이리저리 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마음이 맞으면 오케이하는 성향이다. 구단 이강훈 대표이사가 19일 저녁 급히 상경했고, 20일 오전 계약에 합의했다.

첫 만남에서 도장을 찍었다는 건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구단이 강조한 것처럼 이 대표와 김 감독이 만난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이 대표가 상경한지 반나절 만에 계약을 끌어낸 점 등으로 보면 톱다운 방식의 선임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10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 역시 구단주가 직접 협상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취임식한다. 25일 김해 상동구장으로 이동해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팀을 끌어갈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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