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무관의 신인왕에서 다관왕 등극을 앞둔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대세’ 확정에 도전한다. ‘약속의 땅’ 제주가 무대여서 기대감이 높다.

이예원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27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다관왕 확정 레이스에 나선다.

대상포인트(609점) 상금(13억2014만4197원) 평균타수(70.62타) 단독 1위에 다승(3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1억4400만원을 받으므로 박민지가 보유 중인 시즌 최다상금(15억 2137만원) 경신 초읽기에 돌입한다. KLPGA투어에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약속의 땅’이어서 기대가 크다. 제주는 이예원에게 ‘첫 승’을 안긴 곳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처음 우승한 곳이 제주다. 정규투어에서 첫 승을 따낸 곳도 제주여서 이곳에만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규투어 첫 승을 따냈고 8월 치른 두산위브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3승을 수확했는데, 제주에서 2승을 따냈다.

그는 “제주도를 좋아해서 대회에 나올 때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주에서) 2승을 따낸 좋은 기운을 받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이 어려운 코스이므로 두번째 샷 공략과 퍼트에 신경 쓰려고 한다. 타이틀을 보단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난코스 강자’ 이소미(24·대방건설)와 ‘제주의 딸’ 임진희(25·안강건설)가 강력한 대항마다. 이소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소타(18언더파 270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이어 열린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따내 ‘제주 여왕’에 등극했다. 이소미 역시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제주에서 수확했고, 특히 바람에 강한 선수로 알려져있다.

그는 “바람이 분다고 해서 무조건 낮게 치려고 하진 않는다. 상황에 맞게 구질을 선택할 것”이라며 “최근 성적이 좋지만 만족하지 않고, 남은 대회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할 때는 마냥 좋았는데,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게 부담되기도 한다”면서도 “모든 대회가 중요한 대회인 만큼 타이틀 방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 나가겠다”고 각오했다.

이소미와 대결에서 우승을 따낸 임진희는 고향이 제주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고향에서 처음 우승을 경험하는 등 숨은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임진희는 “올시즌 웨지샷과 퍼트가 잘 돼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티샷 정확도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플레이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서 대회를 할 때마다 기복이 있어서 항상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올해 우승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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