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8번째 발롱도르에도 겸손함을 보였다.

메시는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엘링 홀란(2위·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3위·파리생제르맹)를 제치고 생애 여덟 번째 발롱도르를 받았다.

메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생애 첫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는데, 그는 7골을 터뜨리며 조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커리어에서 딱 하나 부족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렸다.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만큼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았고, 현실이 됐다.

메시는 2009년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내리 4년간 발롱도르를 독식했다. 2015년과 2019년, 그리고 2021년에도 수상했다.

계속해서 라이벌로 꼽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알 나스르)와 수상 격차도 3회로 벌렸다. 이른바 ‘GOAT’ 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호날두는 유럽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는데, 발롱도르는 비유럽 리그에서 활약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다시 받는 건 사실상 어렵다. 향후 어떤 선수도 메시의 기록을 넘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수상 후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와 비교하는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내가 최고인지 모르겠다.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다. 크게 관심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많은 사람이 나를 최고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영광으로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발롱도르는 특별하다. 나는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르헨티나 덕분에 얻은 보상은 더욱 크다. 월드컵 우승은 미친 짓이었고 나는 다음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다시 우승하기를 바란다.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었지만 월드컵은 정말 특별하다. (월드컵 우승은) 내가 유일하게 놓친 것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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