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의정부=강예진기자] “세터한테 잔소리 할까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작전 타임 때 따로 빠져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이유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5-20 20-25 15-10)로 꺾고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2를 쌓은 현대캐피탈(승점 7)은 4위 OK금융그룹(승점 10)과 승점 간격을 3으로 좁혔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양 팀 최다 40점을 책임졌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고정된 허수봉 역시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범실(34개)을 쏟아냈지만, 화력 싸움에서 이겼다.

경기 후 최 감독 “비슷한 전력으로 좋은 경기를 양 팀 모두 잘했다. 위기를 잘 넘겨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음에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했지만, 범실이 많았다. 상대(19개)보다 무려 15개나 많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때 그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이날 작전타임 때 따로 빠져서 선수 한 명을 집중 마크했다. 그는 “모여서 이야기하면 내가 세터한테 잔소리를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세터뿐 아니라 본인들의 생각이 있다. 조금 더 존중해주고 때에 따라서는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그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를 이야기한다. 굵고 짧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때에 따라 같이 이야기해야 할 떄가 있다. 그런 상황을 적절하게 잘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들이 든든하게 중앙을 지켰다. 최 감독은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안정됐고, 현승이도 안정되면서 중앙 활용이 잘 되고 있다. 2라운드에 우리가 더 발전될 거라는 믿음의 증표다.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나오면 1라운드보다는 좋은 성적이 나올 듯하다. 베테랑 미들블로커들이 공격이 되니까 블로킹도 함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승점, 연승이 중요하다. 쉬어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