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 예정이었던 전청조가 사기 혐의로 검찰로 넘겨진 가운데, 암 환자에게 치료제가 있다고 속인 정황이 포착됐다.

13일 MBN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의 고모부 딸 즉 고종사촌과 전청조가 지난 2월 주고받은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전청조는 남현희의 고종사촌이자 암 환자인 A 씨에게 “(내가 다니는)병원에 개인 병실이 있다. 전문가들이 붙어서 봐줄 수 있다. 또 사이드로 봐줄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세팅은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 정도다. 이거는 그러니까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는, 보험이 안 돼서 못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지난 2월 23일 병원비를 결제해야 한다는 전청조의 요청에 카드를 빌려줬다. 하지만 전청조는 그 카드로 명품 쇼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가 카드사에 요청해서 받은 영수증을 보면 전청조는 같은 달 24일 오후 8시 30분쯤 유명 백화점 한 명품 판매장에서 원피스 4벌에 대한 가격 512만500원을 결제했다. 비슷한 시각 다른 매장에서는 캐리어를 구매하고 239만원을 결제했다.

전청조는 피해자 카드로 결제하고 포인트는 ‘남*희’ 이름으로 몰아줬다. 처음 결제한 매장에서 5천120p, 두 번째 매장에서 2천390p가 적립됐다. B 씨는 전청조가 함께 쇼핑한 사람이 남현희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적립자 이름은 ‘남현희’라고 주장했다.

현재 남현희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와의 대질조사에서도 공범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으나, 전청조는 올해 3월부터 남현희가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청조는 강연 등을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후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피해자 수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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