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투자자 직접 만나…오픈AI 필요 인재 선발 작업 시작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최근 해임된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알트만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닷컴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8일(이하 현지 시간)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알트만이 지난 17일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은 직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AI 벤처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만이 이미 오픈AI 출신의 필요 인재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임연구원 3명이 동반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앞으로 알트만을 따르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인재들의 이탈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알트만은 자신의 SNS인 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내가 떠나기 시작하면, 오픈AI 이사회는 내 주식의 전액을 위해 나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86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알트만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그의 이유있는 자신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MS 측 입장은 달랐다.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MS는 오픈AI와 계속 동행할 입장을 밝혔다. MS 대변인은 “우린 오픈A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MS는 고객들에게 AI의 다음 세대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 임명된 마이라 무라티 CEO와 협업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369.84달러로 마감했다.

이튿날인 19일 새벽 알트만은 “난 오픈AI 팀을 무척 좋아한다”라는 추가 메시지를 남겼다. 업계는 오픈AI 인재 출혈과 함께 알트만 측의 인력 충원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알트만은 2015년 1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피터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 2019년 자회사 오픈AI LP를 출범했으며, 지난해 11월 챗GPT를 출시해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었다. 오픈AI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약 90%가 챗GPT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4개월 만인 올해 3월16일에는 챗GPT-4를 발표했다.

알트만은 오픈AI에서의 마지막 업무로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했다. 해임 전날까지 대규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오픈AI 직원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이 놀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픈AI 측은 이날 알트만의 해고 소식을 전하며 직원들에게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명의의 메모를 발송했다. 라이트캡은 메모에서 “이사회 결정이 어떤 부정이나 회사의 재무, 사업, 안전성 또는 보안이나 사생활 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알트만이 CEO 보직에서 물러난 건 그와 이사회 간 소통 단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마이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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