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강예진기자] “분위기 돌리는 게 중요하다.”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허탈함과 상실감이 가득했지만, 다시금 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충북 청주와 1-1로 비겼다. 선제골로 앞서가던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K리그2 우승은 물론 다이렉트 승격까지 놓쳤다.

같은날 김천 상무가 서울 이랜드를 잡고 승점 71로 1위를 확보하면서 부산은 2위(승점 70)가 됐다.

페냐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후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는데 버티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는데, 실망감이 있을 듯하다.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면서 “분위기를 빠르게 되돌리는 게 중요하다. 남은 경기를 지켜보고 만날 팀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충북청주의 반격이 거세졌다. 후반 막판까지 충북청주는 몰아붙였고, 부산은 수빟기에 급급했다. 박 감독은 “의도해서 내려 앉은 건 아니다. 1-0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키려고는 했다”고 답했다.

전반 숱한 슛 찬스에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슛 16개를 때리면서 7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했지만 1골에 그쳤다. 박 감독은 “시즌을 되돌아보면 수비는 좋아졌지만 득점력이 부족했다. 물론 지난시즌보다 득점력이 좋아지긴 했다. 밸런스가 중요한데, 남은 시간 잘 정비해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의 변수가 될 듯하다. 훈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2 2위를 확정한 부산은 K리그1 11위와 홈앤 어웨이로 승강PO를 치른다. 상대는 미정이다. 박 감독은 “분위기를 빠르게 되돌리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K리그1 마지막 경기를 보고 어느 팀을 분석해야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고춧가루’ 부대로 한때 지휘봉을 잡았던 부산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이 우승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응원했는데, 고춧가루 부대가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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