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강예진기자] 데미지가 상당하다. 다만 끝이 아니기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부산 아이파크는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에 발목을 잡히면서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후반 23분 페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같은 시간 김천 상무는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승점 71을 만들어, 부산(승점 70)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K리그2 우승팀은 차기시즌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데, 김천은 1년 만에 1부 무대를 다시금 밟게 됐다.

명확하게 엇갈린 희비만큼이나 데미지가 상당하다. 부산은 지난 9월3일 시즌 첫 1위를 찍었고, 최종전 전까지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두 경기를 1무1패로 마침과 동시에 ‘역전 우승’의 조연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한 셈이다.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경기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고, 라커룸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경기 후 박진섭 부산 감독은 “분위기를 빠르게 되돌리는 게 중요하다. 남은 경기를 지켜보고 만날 팀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끝이 아니기에 ‘회복’이 필요하다. 승격 기회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부산은 K리그2 2위로 내달 6일고 9일 홈앤 어웨이로 펼쳐지는 승강 플레이오프(PO)서 K리그1 11위 팀을 상대한다. K리그1 10~12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는 미정이다.

사실 부산은 승강PO 경험이 많다. 2016년에는 K리그2 5위로 준PO에 나섰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 3위로 승강PO 티켓을 얻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9년에는 K리그2 2위 자격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부산 관계자는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지원할 예정이다. 분위기가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승격 기회가 아예 없는 게 아니니, 마지막까지 달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선수단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다.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선수단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박 감독과 구단이 계속 소통하면서 다가오는 승강PO를 준비할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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