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엉덩이 타박상’으로 결장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그래도 오랜만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김민재는 올시즌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12경기에서 1048분을 소화하며 전 경기를 책임졌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서 360분을 모두 뛴 것은 물론 컵대회(44분)에서도 쉬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에 빼놓을 수 없는 ‘주축’인 그는 A매치도 빠짐없이 출전하면서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의 강행군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지난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 2차전을 앞두고 “월드컵 예선은 선수들이 무조건 뛰고 싶어 하는 경기다. 김민재는 쉬기를 원하지 않고 뛰기를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두 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의 혹사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A매치 후 복귀한 지난 25일 김민재는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과 12라운드 맞대결에 어김없이 선발로 출전해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균형을 잃고 골반 부위로 떨어진 김민재는 잠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치료 후 경기를 소화했다.

이러한 김민재의 ‘투혼’과 과부하로 인한 잦은 실수에 현재 매채들은 앞다퉈 김민재의 ‘혹사’를 언급하면서 ‘휴식의 필요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30일 김민재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무려 15경기째 풀타임 소화를 했는데, 이날로 마무리된 셈이다.

사실 뮌헨은 UCL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이기 때문에 충분히 로테이션을 돌릴만했다. 킥오프에 앞서 독일 언론 빌트는 김민재가 공식 훈련에 불참해 결장을 예상하면서, 레온 고레츠카가 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민재 없이 나선 뮌헨은 코펜하겐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UCL 조별리그 17연승을 내달렸던 뮌헨은 이날로 연승 행진은 끊겼지만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35승 4무)은 이어갔다.

64일 만에 휴식을 취한 김민재는 내달 2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홈 경기를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UCL A조 2~4위는 대혼전이다. 2위 코펜하겐은 승점 5를 만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긴 갈라타사라이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4위는 맨유(승점 4)로 A조 16강 진출 티켓의 향방은 6차전에서 정해진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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