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이번 역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머리가 셌습니다.”

경력 30년이 넘은 배우 김홍파는 물론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가 제작발표회 전 넘어지는 모습으로 방송 전부터 성공 기류(?)를 예상하게 했다.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렸다. 이날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 등과 연출을 담당한 조수원 PD가 자리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완벽한 행복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서재원(장나라 분)이 남편 허순영(손호준 분), 계부 서창석(김홍파 분) 등의 배신을 알게 된 후 자기 행복을 찾아가는 처절한 분투기를 담았다.

이날 등장부터 조수원PD는 넘어지며 등장해 모두에게 큰 웃음과 놀람을 선사했다.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그는 “촬영 중 앞니가 빠졌다. 열심히 일하다가 빠진 건 아니고 그냥 빠지게 됐다”며 “(제가 넘어지면서) 좋은 날을 망친 것 같다”고 우려를 남겼다.

이에 진행을 맡은 박슬기는 “이 작품이 성공하려는 것이다. 오늘의 화룡점정”이라고 능청스럽게 넘겼다.

‘나의 해피엔드’는 장나라와 손호준이 KBS2 ‘고백부부’(2017) 이후 또다시 부부로 재회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러나 코믹했던 ‘고백부부’와는 다르게 ‘나의 해피엔드’는 시작부터 손호준의 배신을 예고하며 어두운 분위기를 암시했다.

장나라와 재회를 노리며 출연을 결심했다는 손호준은 “‘고백부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다면 이건 그 이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배신을 거듭하는 만큼 촬영이 진행된 9개월 동안 장나라의 노고에 많은 찬사가 이어졌다.

이에 장나라는 “다행히 현장의 감정은 퇴근과 함께 사라졌다. 집에 가면 기쁨을 얻는지라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분량이 방대했다”며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체력을 요구하는이 많다. 그래서 영양제를 먹으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현장을 공유했다.

KBS2 ‘빨간구두’(2021) 이후 2년 만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이현은 재원의 절친한 친구이자 비밀을 숨기고 있는 권윤진 역을 맡았다. 숨기고 있는 것이 워낙 많은 탓에 그는 현장에서 이기택에게 “여우가 살아있다면 저런 느낌일까?”라고 말해 그의 배역에 호기심을 자아냈다.

소이현은 “제가 ‘고백부부’에서 장나라, 손호준 씨 케미를 정말 재밌게 봐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남편 인교진의 외조를 받으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에 배우로 데뷔한 김홍파는 재원의 계부인 서창석 역을 맡았다. 오래전 재혼한 아내를 잃고 오직 딸인 재원만 보고 살았던 그가 아내의 살인에 연관됐다고 해 재원에게 또 다른 충격을 준다.

김홍파는 “악역이 아닌 역은 오랜만인데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며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는지 흰머리가 많이 났다. 촬영 초반에는 흰머리로 분장했지만, 후반부에는 분장을 할 필요가 없는 거 같다고 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장나라와 손호준의 ‘부부케미’는 물론, 제작진들이 몸을 던져 만든 ‘나의 해피엔드’는 30일 처음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