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변은 없었다.

수원은 9일 염기훈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염 감독은 2025시즌까지 수원을 이끈다.

예상했던 선임이다. 수원은 지난 2023년 K리그1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된 후 ‘쇄신’을 외쳤지만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거나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 대신 염 감독을 내정하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염 감독 선임을 보는 시선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염 감독은 수원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레전드지만 지난달 수원 서포터는 염 감독 선임해 “전적으로 반대한다”라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승격이 급한 수원인데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염 감독을 선임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저항이었다. 수원은 2023시즌 관중 객단가 1위를 기록한 팀이다. 팬의 충성도, 영향력이 리그에서 가장 크다. 구단이 의식하는 게 당연하다.

축구 관계자들은 2부 리그인 K리그2를 ‘지옥’으로 표현한다.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고, 워낙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압도하기가 쉽지 않다. 충분한 지도자 경험 없이 2부 리그에 뛰어들어 성과를 낸 감독은 아직 없다. 그만큼 지도자의 경험과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원은 예상대로 염 감독을 선택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혼선없는 선수단 개혁 추진, 주요 핵심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으로 정하고,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원은 “새롭게 부임한 박경훈 단장은 염 감독이 창단 후 최대 위기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고 선수단을 응집시켜 다시금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결정했습니다”라며 하루 전 날 선임된 박 단장이 염 감독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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