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한계를 깬 앨범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습니다.”

가수 정세운이 4일 미니 6집 ‘퀴즈’(Quiz)로 컴백했다. 2022년 미니 5집 ‘웨어 이즈 마이 가든!’(Where is my Garden!)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복귀다. 긴 공백기 때문에 팬들이 회사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간 혼자서 바쁘게 살았어요. 운동을 하거나 악기 공부를 따로 하면서 알차게 하루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팬들의 트럭시위는 제 음악을 기다려주셨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떼창이 많으니 팬분들도 목 관리를 잘하셔야 할 거 같아요.”

‘퀴즈’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싱어송라이돌’, ‘샤피’(Sharpie), ‘퍼펙틀리’(Perfectly), ‘글로우 인 더 쇼’(Glow in the Show), ‘올웨이즈’(Always), ‘유 알 위드 미!’(YOU ARE WITH ME!), ‘17’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미니 앨범치고 제법 많은 곡이 담겼다.

“정규앨범은 가수에게 명함같은 앨범이라 부담이 컸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정규앨범으로 컴백할 때 수록곡을 다 들을 거냐고 물으면 저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무엇보다 이 앨범은 ‘미니앨범’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작업해 미니앨범 형태로 발표했죠.”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퀴즈’는 정세운이 학창 시절부터 열성 팬이었던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선우정아 팬임을 강하게 어필했던 그는 지난 2021년 선우정아의 ‘버팔로’(BUFFALO)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선우정아 이용권’을 획득해 드디어 ‘퀴즈’에서 사용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간에 ‘선우정아 이용권’을 쓰면 오히려 그 기회를 날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알게 돼 제가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드디어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매번 회사와 함께 타이틀곡을 정하는데 다른 곡들은 제가 작사작곡을 했다면 ‘퀴즈’는 선우정아 님의 색도 있어서 앨범의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라 생각했습니다.”

싱어송라이돌인 탓에 안무할 기회가 적었던 정세운은 ‘퀴즈’에서 처음으로 챌린지를 노린 손 안무에 도전했다.

“오랜만에 음악 활동을 하는데 이제 챌린지가 필수더라고요. 회사에서 홍보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음악 방송에서 보여줄 것이 필요해서 손 안무를 넣게 됐어요. 아마 만나는 사람마다 같이 챌린지하자고 물고 늘어지려고요.”

밴드 나이틀리와 협업한 수록곡 ‘샤피’는 첫 해외아티스트와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이 앨범에는 정세운의 도전이 담겼다.

“처음 회사에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나이틀리를 소개받았고 짧은 영어를 시험해보려고 연락을 주고받았죠. 제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홀로 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환기하고 다른 사람의 음악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걸 좋아해요. 나이틀리와 작업으로 여러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싱어송라이돌’은 가수로서 정세운의 정체성을 드러낸 곡이다. 그는 가수로서 정체성에 대해 올라운더적인 모습을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묻어나왔다.

“저는 한정적인 사람이고, 보이는 것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멀티태스킹이 안됐는데 어느 순간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가수가 됐죠. 하지만 이런 변화와는 다르게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습니다. 물론 19세의 제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던 것처럼 지금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그 낭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끈기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잘 살아내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정세운이 2024년에 세운 계획은 공부다. 지난 공백기 동안 계속된 공부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5개 국어가 목표인데 이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음악이 직업이다 보니 음악공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나중에 아티스트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이건 좀 많이 먼 미래지만 언젠가 저만의 레이블을 설립하고 싶어요.”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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