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최고 구속 시속 105마일(약 169㎞)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28). 그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ML) 동료가 됐다.

MLB닷컴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힉스와 4년 총액 4400만 달러(약 57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투수 영입에 안간힘을 써왔다. 이 같은 영입에 ‘불펜 강화’라는 예상과 달리, 바로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이다. 이는 힉스가 강력하게 주장했다.

힉스는 2018년 세인트루이스를 통해 데뷔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1패 51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다. 2022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나선 적이 있다. 다만 대부분 조기 강판을 당했다. 통산 8번 선발 등판에서 2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토론토로 옮겨 류현진과 같은 팀에 속하기도 했다. 65경기에 등판해 3승9패 13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삼진을 81개나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3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1패 51홀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다.

힉스는 패스트볼에 강점을 갖고 있다. 디 애슬래틱은 13일 기사에서 “그는 포심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로 구속을 유지하기 때문에 삼진 비율과 땅볼 비율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디널스는 힉스가 선발을 원했을 당시에도 ML에 데려와 불펜에 투입했다. 덕분에 카디널스는 56% 승률로 4연속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래도 여전히 선발에 대한 갈망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 로비 레이·알렉스 콥 등 투수 부상자 속출…힉스 토미 존 수술 전력도 ‘걸림돌’

샌프란시스코 투수진은 ‘봄’ 전력은 약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에 이어 힉스까지 영입했지만, 부상이 걸림돌이다. 레이는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반기 등판이 어렵다. 또 통산(12시즌) 77승, 평균자책점 3.85에 빛나는 에이스 우투수 알렉스 콥이 지난해 10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 데 6개월이나 걸린다는 전망이 나왔다. 개막 시리즈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힉스가 지난 2019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팔꿈치 관절와순이 파열되면서 ‘힉스 돌풍’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지난시즌 말에는 팔 피로로 인해 등판을 중단하기도 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카디널스 투수 시절 언론에서도 “힉스의 부상 기록은 그 자체로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논거가 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디 애슬래틱은 “더 많은 공을 던지면 팔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힉스가 선발 비전을 좇기 위해 돈을 기꺼이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존중하지만, 선발 투수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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