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우승? 당연히 믿는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최악의 졸전을 펼친 축구대표팀(23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한 것을 두고 ‘여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5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에 3-3 무승부를 기록, 조 2위(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오른 뒤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합쳐서 6골이 나왔다”며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은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아쉬운 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하는 장면은 우리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클린스만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일단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합쳐서 6골이 나왔다.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은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아쉬운 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두번째 득점인) 페널티킥. 그것은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실점 때) 상대 반칙이 가해진 과정에서 득점이 인정 됐는데 그것도 아쉽다. 수비 상황은 진지하게 대화 나눠보겠다. 분석을 통해 짚고 넘어가겠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는데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

-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게 됐는데 전략이었나. 말레이시아에 3실점이나 했는데.

전혀 그런 계획 없었다. 피할 생각 없었다. 3실점 중에 2실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우리는 나오기 전에 얘기한게 무조건 조 1위 하자는 것이었다.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 가자고. 오늘 선수들 잘 했다.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반대로 말레이시아 선수도 칭찬해주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 다했다. 목표는 승리였고, 조 1위 하려고 했다. (일본을) 피할 생각 없었다.

- 16강 사우디에서 만나는 데, 경기력이 아쉽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경기 양상이 다를 거다. 이번 대회에서 쉬운 팀은 없다. 3경기 하면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까지 모두 어려운 경기 했다.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긍정적인 부분도 봤다. 경기력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부상 선수도 복귀했다. 황희찬 김진수가 복귀하지 않았느냐. 상당히 고무적이다. 사우디는 어려운 상대다. 다른 팀도 어려운 상대지만, 대회 우승하려면 어떤 상대도 꺾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 좋은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경기력이 아쉽다. 전술이 부족한 게 아니냐.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대화 나눠야 할 것 같다. (상대) 역습에 대한 것이다. 수비하는 장면은 우리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대화 나누겠다. 고무적인 건, 어쨌든 경고 누적이 없다. 첫 경기 5장 등 7장을 안고 경기 임했는데, 하나하나 다 분석하면 경고 아닌 장면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경고 누적 선수 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고무적이다.

- 조별리그에서 6실점했다. 지난 2개 대회 합쳐서 4실점이다. 이런 팀이 여전히 우승 가능하다고 믿나.

당연히 믿는다.

- 조별리그 통과 축하한다. 이번 대회 통해 아시아 축구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대회 뿐 아니라 지난해 많은 경기를 지켜볼 때 경쟁력 있는 팀 많다고 느꼈다. 수비나, 색깔 뚜렷한 팀도 많다. 오늘도 명확하게 그런 경기를 봤다. 우리가 오늘 85% 볼 점유율을 지녔지만 상대가 승점을 확보했다. 동남아와 동아시아, 중동, 모든 지역 팀이 명확하게 색깔을 지니고 있다. 평가전 뿐 아니라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도 얼마나 많은 팀이 우리를 괴롭힐지 알게 됐다. 쉬운 팀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많은 팀이 그런 모습 보여주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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