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이이경과 결혼한 송하윤의 운명이 바뀌었다.
5일,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11회, 12회에서 송하윤은 강지원(박민영 역)의 하나뿐인 친구에서 지독한 악연으로 뒤엉켜버린 정수민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급변하는 인물의 감정선에 맞춰 순식간에 변모하는 표정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대를 졸업했다는 것부터 가짜 어머니의 등장까지, 수민의 결혼은 거짓으로 가득했다. 그가 결혼이라는 새 출발에도 불구, 거짓으로 삶을 포장하고 김자옥(정경순 역)의 숱한 간섭을 견뎌낸 이유는 혼자 남을 지원 상대로 이겼다는 믿음 때문.
그러나 “축하해.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운 거”라는 지원의 조소 섞인 태도에 수민은 크게 흔들렸다. 이어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뺏은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그의 모습은 다가올 불행을 예감하게 했다.
수민은 끝내 지원의 모든 것을 빼앗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했다. 박민환(이이경 역)의 빚과 시집살이로 인해 그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더불어 지원과 유지혁(나인우 역)의 관계를 알게 된 수민은 그간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박민환을 나한테 버리고 돈 많은 남자로 갈아타?”라며 폭발했다. 그는 “난 강지원의 모든 걸 알고 있거든”라고 또 한 번 지원을 향해 칼을 갈아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송하윤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듯한 리얼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온전히 사로잡았다. 그는 극 중 자옥의 참견에 휘둥그레진 눈망울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혼란스러운 수민의 얼굴을 초 단위로 그려냈다.
특히 악에 받친 눈빛과 목소리는 물론,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조절해 인물이 느끼는 감정의 낙차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이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쫄깃한 서사에 깊이감을 더하고 있는 송하윤에게 더욱 기대가 모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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