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만난다. 두 팀의 3개월 만의 재회다.

전북과 포항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토너먼트 무대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전은 오는 20일 포항의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팀은 3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해 11월4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포항 4-2로 승리를 거둬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다만 포항은 3개월 전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우선 포항을 이끌던 김기동 감독이 포항을 떠나 FC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박태하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코칭스태프도 모조리 바뀌었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다. 외국인 공격수 제카가 일찌감치 중국 무대로 떠났고, 지난시즌 주장을 역임한 김승대(대전하나티시즌)도 이적했다.

무엇보다 지난시즌 주축 수비진이 모두 없다.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와 알렉스 그랜트(톈진 진먼후), 심상민(울산 HD) 등이 팀을 옮겼다. 박승욱(김천 상무)은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새 얼굴들이 얼마나 이들의 공백을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박찬용을 중심으로 아시아쿼터 아스프로와 이동희, 전민광 등으로 중앙 수비진을 꾸릴 것이 유력하다. 또 박태하 감독이 기술위원장 시절부터 눈여겨본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는 동계 훈련 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는다. 지난시즌 9년 만에 ‘무관’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의지다. 전북은 새로운 단장과 함께 이적시장에서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펼쳤다. 이재익, 이영재, 전병관은 물론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티아고와 에르난데스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지난시즌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던 전북은 티아고와 에르난데스에 새 얼굴 마르쿠스 비니시우스까지 더해 ‘막강’ 공격 화력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지난시즌 핵심 미드필더 구실을 해낸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도 전북의 새로운 과제다. 보아텡을 중심으로 맹성웅, 이수빈 등이 힘을 보태야 한다. 지난시즌 실점 공동 1위로 수비는 큰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공격력이 회복된다면 전북다운 모습을 더 높은 곳을 향해 진격할 수 있다.

전북이 해결해야 할 요소는 또 있다. 더욱이 전북은 문선민, 박진섭, 김진수, 김태환 등 4명이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고 복귀했다. 특히 김태환의 경우 출전 시간도 많은데다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어 적응할 시간도 없이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

ACL은 추춘제 도입으로 중요한 토너먼트를 2월에 시작하게 됐다. K리그 개막보다 2주가량 앞선 일정이다. 그런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팀이 ‘변수’를 극복하고 시즌 첫 승전고를 울리게 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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