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수뇌부의 무능함 때문에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맨유를 이끌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6일 팟캐스트 스틱투풋볼에 출연해 자신이 엘링 홀란을 영입하려 했던 계획에 관해 이야기했다.

솔샤르에 따르면 그는 2018년7월 맨유에 홀란 영입을 추천했다. 당시 솔샤르는 노르웨이 클럽 몰데FK에서 18세에 불과했던 홀란을 지도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였던 그가 보기에도 홀란은 대형 선수가 될 자질이 있었다. 그래서 친정팀인 맨유에 홀란 영입을 제안했는데, 단칼에 거절당했다.

솔샤르는 “홀란은 톱 클래스 선수가 될 테니 이 소년을 데려가야 한다고 맨유에 말했지만 그들은 ‘No’‘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맨유의 외면 속 홀란은 2018년8월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솔샤르는 2018년12월 맨유 감독대행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홀란 영입을 시도했다. 당시 홀란의 바이아웃은 2000만유로(약 290억원)였다. 이 사실을 확인한 솔샤르는 홀란을 데려오기 위해 수뇌부를 설득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솔샤르는 “홀란을 영입하지 않은 것은 구단의 결정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서 골을 넣기 시작했는데 맨유는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았다. 그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벤투스 등 많은 팀이 홀란을 지켜봤다”라며 맨유를 제외한 유럽 대다수의 빅클럽들이 홀란 영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솔샤르에 따르면 잘츠부르크 시절까지도 홀란의 바이아웃은 6000만유로(약 871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몸값이 1억유로를 넘는 것을 고려할 때 그렇게 비싼 금액은 아니다.

솔샤르는 홀란과 같은 노르웨이 국적의 레전드다. 만약 솔샤르가 추천했던 2018년에 맨유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면, 홀란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맨유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결과적으로 솔샤르가 강력한 힌트를 제시했음에도 맨유 수뇌부의 무능함이 홀란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를 잡을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솔샤르의 말대로 홀란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도약했다. 지금은 맨유의 라이벌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솔샤르의 안목을 믿지 않은 맨유 입장에서는 후회막심한 결말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돈을 안 쓴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입하고도 터진 선수가 많지 않다. 스카우트에 연이어 실패했다. 홀란 사례만 봐도 맨유가 얼마나 허술하게 선수 영입을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안 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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