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이게 시즌이면 좋을 뻔했네요.”

SSG가 ‘화력’을 통해 키움을 잡았다. 시범경기 2승째. ‘간판’ 최정(37)이 중심에 섰다. 맹타를 휘둘렀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페이스가 빠르다. SSG에게도 반가운 부분이다. 2년 전처럼 ‘초반 러시’가 가능해졌다.

최정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정을 앞세워 SSG도 11-6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최정은 팀이 7-6으로 쫓긴 5회말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렸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만든 홈런이다. 시속 146㎞짜리 바깥쪽 속구를 받아쳐 펜스를 넘겼다. 상대의 분위기를 완전히 꺾는 대포였다.

이로써 최정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545, 2홈런 5타점, 출루율 0.643, 장타율 1.182, OPS 1.825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0.286에 홈런 없이 OPS 0.778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이게 정규시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웃은 후 “그래도 시범경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빠른 공을 때려 홈런이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응이 됐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범경기 잘되고 있다. 생각보다 더 좋다. 부상 안 당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것만 된다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문제없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G에게 가장 좋은 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에서 최정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3할에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시작부터 잘해주면 가장 좋다.

2023시즌에는 시범경기에서 뭔가 불이 붙지 않았다. 4월 성적도 타율 0.275, OPS 0.847이었다. 올해는 이른 시점에서 감이 올라왔다.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SSG 팀 성적도 달렸다. 2022년을 보면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8, OPS 1.091을 올렸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타율 0.343, OPS 0.916을 쳤다.

SSG는 파죽의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이를 바탕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것)’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까지 품었다.

시즌은 길다. 초반 주춤해도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시작부터 잘하면 탄력을 받는다. SSG는 이미 경험했다. 이를 위해 최정의 힘은 필수다.

또 있다. 홈런 신기록이다. 2023년까지 458홈런을 날렸다.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인 467개에 바짝 붙었다. 9개 더 치면 타이, 10개 더 날리면 신기록이다.

마침 최정은 ‘연속 시즌 10홈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거의 유일하게 ‘애착’을 보이는 기록이다. 10홈런에 딱 걸렸다.

최정은 “매년 시즌 10홈런이 목표다. 이번에는 10개를 치면 기록도 깬다. 본의 아니게 한 번에 걸렸다. 빨리 치고 싶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시즌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개막이 빠르다. 오는 23일이다. 3월에만 8경기나 치른다. 몰아치기라도 나온다면 4월도 되기 전에 대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 빨라 나쁜 것이 없다. 마침 현재 컨디션도 괜찮다. 여러모로 괜찮은 시범경기를 보내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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