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늘 그랬듯 다시 깜짝 영웅이 등장했다. 2018년 이후 한 번도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하지 않은 투수가 막강 타선을 압도했다. 키움이 하영민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올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키움은 30일 고척 LG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승리 주역은 하영민이다. 2018년 9월7일 고척 KIA전 이후 2032일 만에 선발 등판한 하영민은 7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했다. 키움은 하영민이 임찬규와 선발 대결에서 앞서며 시즌 5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2018시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이 길었던 하영민은 2022년과 2023년에는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를 앞두고는 다시 선발 투수에 도전했고 개막 로테이션 진입을 이뤘다. 프로 첫해였던 2014년 13번 선발 등판한 선발 유망주였는데 2015년 9월23일 목동 SK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에 성공했다.

결과만큼 내용도 좋았다. 하영민은 첫 이닝부터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는 수비 도움도 받았다. 문성주에게 정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박수종이 호수비로 안타를 지웠다.

속구가 정타로 연결되자 구종을 섞었다. 3회부터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초도 삼자범퇴, 4회초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5회초도 삼자범퇴. 문성주의 타구에 다리를 맞았으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하영민이 깜짝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키움 타선도 힘을 냈다. 2회말 이형종과 김휘집의 적시타로 리드했고 박동원의 포일에 3루 주자 김휘집이 득점했다. 3회말에도 3점을 냈다.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김휘집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6-0에서 하영민이 선발 등판을 마쳤고 키움 불펜은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6회초 김현수가 솔로포, 8회초에는 홍창기가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역전을 거부했다. 불펜에서 조상우, 주승우, 김재웅, 김연주가 등판했고 8회말 송성문과 박수종이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즌 전적 1승 4패가 됐다. 하영민의 호투 외에 최주환, 김휘집, 송성문, 박수종이 멀티 히트. 박수종은 타격 외에 수비에서도 빛났다. 중견수로서 두 차례 호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지난 시즌 토종 최다승(14승)을 올린 임찬규가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다. 첫 2경기 2패로 올시즌을 시작한 임찬규다. 타선에서 김현수가 홈런 포함 3안타로 활약했으나 전반적으로 하영민과 주승우 두 투수에 타자들이 고전했다. 9회초 박동원이 솔로포를 기록했는데 너무 늦었다. LG는 시즌 전적 4승 2패 1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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