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에버랜드의 보물’ 아기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떠났다.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福寶)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힐링을 선사했다. 푸바오가 사랑으로 남긴 기록을 수치로 헤아려봤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 3일 마지막 날까지 1,155일간 판다월드 방문객 수는 550만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푸바오를 만나본 셈이다. 푸바오 열풍이 생긴 지난 한 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 명으로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 107만 명 대비 2배로 집계됐다. 푸바오 관련 굿즈도 화제를 모았다. 400여 종의 굿즈가 330여 만개 팔렸으며, 가장 인기 높았던 ‘푸바오 사원증 인형’과 ‘특대형 푸바오 인형’은 입고 당일 완판되며 1인 1개로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또한 스마트톡, 키홀더는 각각 13만 개, 10만 개씩 팔리며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선보인 의류, 액세서리 등은 조기 완판됐으며, KB국민카드와 함께 출시한 ‘KB국민 에버랜드 판다 카드 푸바오 에디션’ 초도 물량은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선착순 마감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연 푸바오 팝업 스토어에는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해 푸바오 관련 굿즈 11만 개가 10억 원어치 팔리기도 했다. 푸바오 관련 카카오톡 이모티콘 또한 출시 직후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2020년 7월 코로나 시기 태어난 푸바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기쁨,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희망과 위로를 안겨줬다. 특히 사람 간 만남이 제한적이던 시절 SNS를 통해 등장한 깜짝 스타였다. 그해 12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몸무게를 재고 잠시 바닥에 내려 놓았을 때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조르는 듯한 모습이 휴대폰 카메라에 순간 포착됐다. 이 영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조회수 1,600만 회 메가 히트를 하며 전 세계적으로 푸바오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강바오와 팔짱 끼고 휴대폰 보는 데이트(2,400만 회), 송영관 사육사에게 업혀 퇴근하는 모습(720만 회) 등 애교 부리고 때론 말썽도 피우는 모습이 노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1,100여 건의 푸바오 영상이 게재되었으며, 누적 조회수는 5억 뷰에 달한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는 2023년 7월 업계 최초 구독자 100만을 넘어 4월 현재 132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뿌빠TV 역시 구독자 70만명을 돌파했다. 푸바오는 여러 셀럽으로부터 사랑받았고 동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 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레이와 리즈는 푸바오를 본 후 ‘최고의 연예인을 본 기분’이라며 푸바오에 푹 빠진 반응을 보였고, 레드벨벳 슬기는 본인 SNS 프로필 사진을 푸바오로 교체할 만큼 팬심을 드러냈다. 푸바오의 찐팬으로 알려진 가수 보아도 자신의 SNS를 통해 푸바오 쌍둥이 동생 출산 소식을 축하했으며, NCT 정우, 비투비 이창섭, 래퍼 한해, 배우 노정의 등 많은 연예인이 푸바오를 만나러 에버랜드에 올 만큼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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