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국 영화계 행사는 박경림과 하지영으로 양분됐다. 취재·사진·영상 기자가 모두 함께하는 오전 제작보고회는 박경림이 도맡고, 사진·영상 기자들이 초청받는 저녁 행사인 영화 VIP 시사회 레드카펫, 주연 배우와 팬들이 모여 마치 팬 미팅처럼 진행되는 쇼케이스는 하지영이 맡는다. 억지로 이름을 붙이자면 ‘낮박밤하’다.

한 행사당 100명에 육박하는 국내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레드카펫 현장에서 하지영은 약 2시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SBS ‘한밤의 TV 연예’ 리포터 시절부터 오랫동안 활동해온 터라 친분이 깊은 사람도 많을 뿐 아니라 연극계에 몸담으면서 알게 된 무명 배우들도 많다. 유명세가 있든 없든 하지영의 소개를 받으면 약 1분여간은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수천 명의 인물을 인터뷰하며 쌓아온 경험과 내공,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행사장에서 고스란히 전달된다. 혹여 부정적인 이슈가 있더라도, 하지영의 맑은 웃음과 활기찬 리액션이 전해지면 잠시 망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너무 지나쳐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텐션이 낮아도 안 되는 미묘한 선을 정확히 타면서 작품과도 연관된 멘트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현재 하지영보다 뛰어난 MC도 없다는 게 영화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범죄도시’3와 ‘밀수’, ‘서울의 봄’을 비롯해 올해 ‘파묘’, ‘댓글부대’, ‘원더랜드’, ‘하이재킹’ 등 50억원 이상 투입된 영화의 밤 행사는 모두 하지영이 맡았다. 약 40회가 넘는다. 방송보다 더 순발력과 재치가 필요한 전쟁터 같은 행사에서 늘 안정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부터 약 10년 넘게 ‘한밤의 TV연예’에서 리포트를 한 하지영은 스스로 이름을 건 토크콘서트 ‘하톡왔숑’도 12회 공연했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데 상당한 강점이 있다. 배우 이종석을 비롯해 김수현, 아이유, 안보현, 여진구, 천우희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들의 팬 미팅의 MC도 하지영이 맡았다.

덕분에 영화와 배우와 팬을 엮는 쇼케이스에서도 하지영은 빼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주인공과 주인공이 연기한 캐릭터를 앞세우면서 팬들과 배우가 즐겁게 놀 수 있는 판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중요한 쇼케이스에서 하지영은 늘 행복한 텐션을 끌어낸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 행사는 타겟층의 나이가 많을 때도 있어 너무 방방 뛰면 안 된다. 적당하게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작품의 결과도 맞는 멘트가 필요하다. 하지영은 이러한 미묘한 선을 정확하게 타는 MC”라며 “워낙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배우들과 친분도 깊어 안정감을 준다. 배우들이 유독 편안해하는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바쁘게 MC 활동을 이어가는 중에 2018년부터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내공을 쌓았다. 연극계에서 그의 연기력은 크게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와 스릴러,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캐릭터 특성이 짙은 역할은 물론, 중심을 잡아주는 무게감 있는 역할 모두 고루고루 표현한다. 어디 내놔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엔터테이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하지영 에세이’를 개설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각종 근황 사진을 올리면서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몸매 관리 비결을 전수하고 있다.

하지영이 평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아는 팬들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한다. “누구와 친한지?”, “어떤 영화가 재밌는지?”처럼 소소한 질문이 주로 많으며, 때론 주변에 알리기 힘든 깊은 고민을 하지영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영의 인스타그램만 잘 살펴봐도 그가 가진 삶의 태도와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하지영은 최근 물에 젖은 복근을 내놨다. 생애 첫 보디 프로필 사진으로 화제를 모은 것. 소속사 ‘해방컴퍼니’는 지난 26일 무보정 화보 컷 3장을 공개했다.

심플한 블랙 비키니에 갈색 티셔츠를 걸친 채 청량한 수영장 샷이다. 물에 젖은 티셔츠 너머로 비치는 탄탄한 복근과 몸매는 동안 미모와 완벽한 대조를 이루며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번 하지영의 화보는 개인 SNS를 통해 새롭게 공개한 ‘월간 하지영’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월간 하지영’은 하지영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지어터’로서 축적해 온 수많은 비결을 알려주는 콘텐츠다. 하나의 종목을 설정해 몸매를 관리하는 과정을 화보로 기록하는 것이다.

첫 번째 수영을 시작으로 복싱, 테니스, 필라테스, 무에타이 등 그간 하지영이 열심히 노력한 스포츠가 이어질 전망이다. 평소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하지영의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영은 스포스서울과 통화에서 “생각보다 관심이 뜨거워서 놀랐다. 유지어터는 나의 또 다른 무기 중 하나다. 이번에 약 2kg을 감량하면서 화보를 준비했다. 이 모습을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얼마를 빼냐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길게 유지하는 가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간 하지영’의 목표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관리하는 틀을 잡는 것이다. 제가 그간 열심히 해왔던 종목을 중심으로 그려나갈 계획이다. 거창하게 프로필이라고 목표를 정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 스냅사진 찍는 것처럼 편하게 나의 모습을 담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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