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반전의 하반기다.

명가 재건을 바라는 FC서울이 전반기 부진을 딛고 ‘캡틴’ 린가드 체제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어느덧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서울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5-1 대승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3연승이자 4연속경기 무패(3승1무) 가도를 달리며 6위(승점 27·7승6무7패)에 매겨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 7년간 리그에서 전북과 겨뤄 21차례 연달아 무승을 기록하며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런데 최근 오름세를 반영하듯 전북 사냥에도 성공했다.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전반기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한 서울은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엔 단연 린가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그는 전반기 실전 공백과 더불어 무릎 부상으로 제몫을 못 했으나 하반기 제대로 오름세를 탔다.

특히 부상 중인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달고 공격을 이끌 뿐 아니라 동료를 독려하면서 그만의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린가드는 직전 강원전(2-0 승)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전북전에서도 2-0으로 앞선 후반 16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승모의 쐐기포에 이바지했다. 그가 주장직을 수행한 지난 4경기에서 서울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여기에 서울은 여름 이적생 호날두가 이날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다. 194cm 장신인 호날두는 직전 강원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며 예열했다. 이날 후반 38분 린가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는데 제대로 지친 전북 수비를 두드렸다.

투입된 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한 차례 놓쳤으나 3-1로 앞선 후반 43분 위협적은 측면 돌파로 강성진의 득점을 도왔고 추가 시간 역습 기회에서 정태욱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K리그 데뷔골에 성공했다. 일류첸코 외에 마땅한 최전방 스코어러가 없었던 서울은 호날두의 가세로 시너지를 내게 됐다.

무엇보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지향하는 형태의 공수 전환과 기회 창출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지난 4경기에서 12골로 경기당 평균 3골 화력을 뽐낼 뿐 아니라 유효 슛이 26개로 리그 전체 1위다. 패스 수도 유일하게 2000개 이상(2187개)을 찍고 있다. ‘린가드. 호날두’처럼 이름만 EPL 팀이 아니라 경기력도 으뜸으로 진화하면서 하반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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