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펜싱도 이제 효자 종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한국 펜싱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과 함께 메달을 기대하게 하는 종목이다. 어느 때보다 메달 기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펜싱에 거는 한국 체육계의 기대감은 크다.

마침 올림픽 전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 6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에 앞서는 성적으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린 만큼 자신감을 안고 대회에 임할 전망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전에서 메달을 적지 않게 나온 점이 고무적이다. 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초 당한 부상을 극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상욱은 단체전 우승까지 이끌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플뢰레 개인전에서 홍세나가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에페 간판 송세라는 베테랑 강영미와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사브르의 윤지수도 은메달을 얻었다.

개인전에서의 경기력은 단체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파리올림픽에서도 개인전이 열린 후 단체전이 진행된다. 개인전에서의 성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Team SK 파리올림픽 출정식에서도 개인전 메달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송세라는 “펜싱이 원래 비인기종목인데 이제 올림픽 효자 종목 소리를 듣는다. 많은 지원 속 경기력이 올라왔다”라면서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메달을 따내면 좋겠다. 나도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고도 개인전에서 아직 메달을 따내지 못한 구본길의 각오도 남다르다. 구본길은 “금메달 욕심은 없다”라면서도 “올림픽을 많이 치르며 욕심도 부리고 내려놓기도 했다. 실패를 통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알게 됐다. 색깔 상관없이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윤지수의 목표도 다르지 않다. 그는 “사실 남자 사브르의 경우 기대를 많이 받지만 여자는 기대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깜짝 메달을 따내고 싶다. 런던 대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라며 한국 펜싱의 도약을 약속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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