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7일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판을 기념해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활성화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개회사에 나선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은 현재 인구 구조적인 문제와 소비 감소로 위기에 대면했다”며 “생산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노령화가 진행됐고, 소비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짚었다.

장 교수는 “또한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제조업도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혀 있기 때문에 이제 다른 산업을 찾아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서비스 사업 중 하나인 관광 산업을 활성화해 관광 대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야놀자리서치는 신간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 키워드를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야놀자리서치가 제시한 6가지 전략에는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이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한국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K컬쳐의 영향력을 재조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설명했다.

야놀자리서치는 한국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숙박 문화 브랜딩과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ㆍ미식 등 관광객의 반복적인 소비 활동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성수동 등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외국인에게도 수요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트라바운드를 겨냥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야놀자리서치는 또 본인 인증, 해외 카드 결제 제한 등이 방한 여행 장벽으로 작용한다며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숙박, 커머스, 배달, 택시 호출 등 각 분야 로컬 플랫폼들과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한다면 외국인들이 여행 중 겪는 병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관광 산업 범위와 관광 국내총생산(GDP)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냈다.

식음료업, 여객 사업, 관광 관련 설루션ㆍ기술 산업도 관광업을 이루는 요소로 인정하고 기업간거래(B2B) 관광 설루션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관광 산업에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AARRR’(유입-방문-수익-유지-추천) 측정 프레임워크를 접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여행관광업이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환경 구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괄대표는 영상 환영사를 통해 “고객과 제휴 점주가 느끼는 고충과 불안에 깊이 공감했다”며 “티메프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야놀자는 현재 티몬·위메프에서 야놀자의 숙소·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고객 8만여명에게 예약 금액만큼 전액 야놀자 포인트를 지급 중이다. 포인트 지급 규모는 50억원이다.

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과 관계없이 이미 사용 처리된 300억원 규모의 상품 대금에 대해서도 야놀자가 제휴점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야놀자는 회사의 일괄 취소 공지 이전에 자진 취소를 한 피해자에게는 별도로 보상해주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야놀자가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도 나왔다. 야놀자는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큐텐으로부터 받지 못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받지 못한) 매각 대금이 야놀자 전체에 미치는 사업적인 영향도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야놀자의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구 인터파크)은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 부문)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큐텐에서 받아야 할 매각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1680억원에 이른다.

다만 인터파크트리플은 매각 미수금에 대한 담보로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일부에 2280억원가량의 담보를 설정한 상태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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