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팬도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공인구를 흔쾌히 넘겼다. 구단은 감사의 표시로 팬이 애초 요청한 답례품보다 더 융숭한 대접을 계획했다.

KIA 내야수 김도영(21)의 시즌 30번째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이로써 김도영은 1982년 이래 KBO리그 ‘30홈런-30도루’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이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김도영은 5회초 1사 1루에서 헤이수스의 초구인 시속 149㎞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까지 29홈런-33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이날 홈런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대기록이다. 30홈런-30도루는 KBO 역대 9번째,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에 이은 세 번째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과 테임즈(당시 NC)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인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 치웠다.

이 역사적인 홈런공을 주은 이는 바로 직관 온 안중혁(29)씨. 안 씨는 KIA 구단의 정중한 공인구 회수 요청에 “김도영 사인볼만 하나 받아달라”며 흔쾌히 공인구를 건넸다.

KIA 구단은 ‘쿨하게’ 공인구를 내준 안 씨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김도영 사인볼 뿐만 아니라, 사인배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스카이박스 티켓을 선물할 예정이다. KBO리그 흥행을 이끄는 야구팬과 리그 1위 구단의 훈훈한 나눔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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