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기복 없이 잘 나가는 팀의 공통된 특성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지만 꾸준히 제 몫을 하는 조력자가 존재하는 점이다.

올시즌 K리그1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강원FC도 마찬가지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리그 27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제공한 각종 부가데이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중 리그 선두를 달리는 강원의 숨은 힘을 느끼게 한 건 ‘활동량 데이터’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21~25라운드)에 가장 많이 뛴 선수는 강원의 3선을 지키는 이유현이다. 그는 63.49㎞로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60㎞ 이상을 뛰었다.

‘수비 데이터’ 역시 눈에 들어온다. 강원의 오른쪽 풀백 황문기는 인터셉트 전체 2위(44회), 블록 3위(59회), 수비 지역 차단 공동 5위(38회), 태클 성공 3위(33회)를 기록,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수비 관련 데이터 5개 항목 중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7라운드까지 전 경기 뛰었다.

흥미로운 건 이유현과 황문기는 본래 다른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다.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황문기는 지난해 풀백으로 변신했고, 이유현도 3선 자원 줄부상 속에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윤 감독은 이들 외에도 이기혁을 센터백으로 돌려 변칙적인 전술을 가동하는 등 팀과 선수 ‘윈.윈’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8골5도움으로 ‘10대 돌풍’을 주도하며 토트넘행을 확정 지은 양민혁이나 올여름 강원에 입단해 4경기 만에 3골을 몰아친 코바체비치 등과 비교해서 덜 주목받는다. 그럼에도 자기 자리에서 최상의 활약을 뽐내면서 강원 축구를 지탱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황문기는 풀백으로 강원의 공수 엔진 구실을 하고 있다. 올 시즌 1골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의 풀백으로 거듭났다. 가뜩이나 오른 풀백 기근 현상에 놓인 A대표팀의 차세대 주자로도 언급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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