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조정석이 가수 조정석으로 찾아온다.

‘신서유기’처럼 유쾌하면서도 공감대 높은 예능부터 ‘꽃보다 청춘’과 같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리얼리티, ‘알쓸신잡’ ‘알쓸범잡’ 등 깊이 있는 인문학적인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예능의 폭을 넓혀온 양정우 PD가 전 세계에 ‘K-예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양정우 PD는 넷플릭스를 통해 “최대한 인위적인 연출을 배제했다. 조정석의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레코드판을 하나 올려놓고 앨범을 감상하듯 편안하고 즐겁게 보실 수 있다”며 “배우 조정석이 신인가수 조정석이 되기까지의 성장사를 눈여겨 봐달라”라고 전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기획의도

‘꽃보다 청춘’ 당시 조정석씨가 바쁜 여행 일정 중에도 틈만나면 노래도 하고 기타도 치던 모습이 인상적. 기타 칠 때 너무 행복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같이 기타 하나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그런 프로그램 해보자는 막연한 이야기를 조정석 씨와 나눴다. 그러다 조정석 씨가 ‘직접 내 노래를 만들어 불러볼까?’하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그저 습작을 하나씩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반응도 보고 실력도 조금씩 쌓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넷플릭스를 만나 어엿한 한 프로그램으로, 어엿한 신인가수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Q. 연출 주안점

인위적 연출 없이 조정석의 템포와 리듬을 따라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게끔 했다. 20년차 올라운더 배우지만, 가수로는 정말 신인이다. 창작자로서 곡을 세상에 내놓고, 무대에서 그것을 표현하는 일은 정말 색다른 영역이었다. 음악 외에 다른 스트레스가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려고 했다.

Q. 정상기획 섭외 과정 비하인드

음악 작업실도 구하고 장비도 샀는데 막상 어떻게 앨범 제작까지 갈 수 있는지는 막막했다. 실질적으로 신인가수의 육성을 계획하고 진행해줄 매니지먼트의 역할이 필요해졌고, 자연스럽게 조정석 씨의 세상 가장 친한 형 정상훈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문상훈 씨의 경우는 인재영입을 한 케이스다. 그렇게 홍보마케팅 담당 문상훈 실장까지 모여 ‘정상기획’이 출범하게 되었다.

Q. 드림메이커 섭외 과정 비하인드

조정석 씨의 데뷔 소식에 모든 분들이 발벗고 나서서 도움을 주셨다. 20년 간 배우로 살며 쌓아온 조정석이란 사람의 덕이 여기서 모두 모였던 것 같다. 랩 가사가 막히면 다이나믹 듀오가 나서고, 멜로디가 막힐 땐 박효신 씨가 등장했고, 작곡이 막혔을 땐 아이유 씨가 선배로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온 우주가 돕는다’라는 말 그대로였다. 뮤직비디오 역시 계획이 없었는데, 99즈 멤버들이 놀러와 장난처럼 나온 아이디어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타이틀곡 MV에 주인공으로 공효진 씨가 출동하게 됐다. 한 분 한 분 기적같은 도움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Q. 첫 데뷔 쇼케이스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무대 장치나 구성

신인가수 쇼케이스라는 본연의 목적을 지키고, 조정석의 음악들이 가진 이야기 자체에 관객분들이 더욱 집중하실 수 있도록 화려한 특수효과나 조명, 카메라 연출 등은 되도록 배제했다. 진짜 신인가수를 데뷔시키듯 떨리고 벅찬 저희 ‘팀조정석’의 마음이 시청자 분들께도 잘 전해지기를 바랐다.

Q. 관전포인트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조정석은 홀로 작업실에 앉아 있었고, 완성된 습작곡도 하나 없는 채였다. 앨범이 나올 수 있을지, 싱글이라도 할 수 있을지, 작곡이란 것이 이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목표인 건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제목이 이미 스포하듯 신인가수가 됐다. 어떻게 100일 만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가수 데뷔를 할 수 있었던 것지, 배우 조정석이 가수 조정석이 되기까지의 성장사를 눈여겨 보길 바란다.

‘신인가수 조정석’은 그야말로 행운의 연속, 반전의 반전, 어느날 찾아온 귀인들의 도움으로 한 땀 한 땀 엮어간 이야기다. 마치 레코드판 하나를 올려놓고 앨범을 감상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 전체를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

Q. 전 세계 190여 개국 넷플릭스 시청자에게

한국 예능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재미와 신선한 캐릭터, 가능성과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넷플릭스를 통해 날개를 단 k-예능의 새 시대가 기대된다. 한국 콘텐츠에 기회를 주신 넷플릭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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