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또 금맥이 터졌다. 같은 사람이 또 캤다. 사격 대표팀 박진호(47·강릉시청)이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1호 ‘2관왕’ 달성자가 됐다.

박진호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 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슬사 15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51.8점을 올린 동차오(중국)를 제쳤다.

동시에 박진호는 패럴림픽 신기록도 작성했다. 2016 리우대회 수란지 라슬로(세르비아)가 만든 453.7점을 넘어섰다.

박진호는 지난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종목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날 다시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이자 첫 2관왕이다. 앞서 사격 조정두(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와 보치아 정호원(남자 개인전 스포츠등급 BC3)도 각각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50m 소총 3자세는 무릎쏴(슬사), 엎드려쏴(복사), 서서쏴(입사) 등 3자세를 번갈아 사용하며 50m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남녀 동일하게 슬사-복사-입사순으로 진행한다. 본선에서는 각 자세별로 40발, 총 120발을 쏴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박진호는 이날 오전 열린 본선에서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 복사 394점, 입사 393점)을 기록했다. 본선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다.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결선에서도 신기록을 일궜다. 이쯤 되면 무섭다.

함께 출전한 심영집(50·강릉시청)은 1114점(슬사 368점, 복사 382점, 입사 364점)으로 전체 17명 중 17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에서는 각 15발씩, 총 45발을 쏴 승부를 가린다. 40발(입사 10발째) 이후 7·8위가 탈락하고, 이후 한 발을 쏠 때마다 한 명씩 떨어진다. 결국 마지막 45발째에선 1위를 다투는 두 선수만 사대에 남는다.

박진호는 첫 종목 슬사에서 150점을 기록하며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진 복사 종목에서는 154.4점을 쏴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박진호는 복사까지 1위를 달린 마렉 도브라우스키(폴란드)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이후 10발째까지 100.2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고, 최종 5발에서는 동 차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등급에서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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